[쿠키 영화] 보통 주목받는 영화가 새롭게 극장에 걸리면, 관객들은 분산된다. 때문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기존에 상영되던 영화들의 관객 하락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1월 1일 극장가는 한 영화만 한 영화만 피해를 입으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휴일이었던 1월 1일 성적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지난해 12월 25일 개봉한 ‘타워’는 41만 6339명을 모아 1위를 수성했다. 개봉 당일 43만 707명을 모은 이후, 평일에는 13만여 명, 29일부터 31일까지는 32만~35만 명을 모았다.
2위 ‘레미제라블’ 역시 ‘타워’와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특히 12월 31일 25만 4284명을 모은 ‘레미제라블’은 1일 휴일 29만 3018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3만 8734명이 더 영화를 찾은 셈이다. 3위 ‘반창꼬’ 역시 12월 31일 13만 3649명에서 1월 1일 14만 1882명으로 8233명이 늘었다.
굳건한 4위를 지켰던 ‘호빗: 뜻밖의 여정’은 ‘라이프 오브 파이’가 등장하면서 5위로 밀렸다. ‘라이프 오브 파이’가 개봉한 첫 날 16만 1053명을 모았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호빗:뜻밖의 여정’은 12월 31일 7만 1945명에서 급 하락해 1월 1일에는 5만 8354명을 모으는데 그쳤다. 1만 3591명이 빠진 셈이다.
‘호빗:뜻밖의 여정’의 관객들이 모두 ‘라이프 오브 파이’로 옮겨갔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상위권 영화 중에서 극장가에서 유일하게 추락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이와 같은 상황이라면 현재 누적관객이 266만 3537명인 ‘호빗:뜻밖의 여정’의 한국 모험이 300만 관객도 못 미칠 듯 전망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트위터 @neocross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