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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연예] “2013년 새해는 경찰서와 법원을 드나들지 않았으면 합니다” 한 연예담당 기자가 바랬던 2013년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는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서 깨졌다. 가뜩이나 대형 이슈가 산재해 있는 연예계가 새해 초반부터 심상치 않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월 1일 연예매체 ‘디스패치’가 김태희와 비(본명 정지훈)의 열애설을 터트릴 때까지만 해도 ‘예정돼 있던 일이니’하고 연예계 관계자들은 넘어갔다. 그러나 불똥은 엉뚱한 곳으로 튀었다. 비의 군 복무 행태에 대한 지적이 일었고, 이는 곧 연예병상 폐지론까지 나왔다.
두 톱스타의 열애설이 연예병사의 군 복무기강으로 옮겨지더니, 국방부까지 움직이게 한 셈이다. 이 때문에 우스개 소리로 “‘디스패치’는 열애설이 아닌 연예병사 폐지론을 주장하고 싶었던 것”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열애설은 또 터졌다. 그러나 양측 반응이 상이해 대중들조차 어이없어 했다. ‘오자룡이 간다’에 출연중인 이장우와 오연서의 열애설이 나왔다. 이들은 약 1개월 정도 교제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연서 소속사는 “서로 친하지만 연인이라 단정하기 어렵다”며 선을 그어 보는 이들을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덕분에 오연서가 출연 중인 ‘우리 결혼했어요’만 비난을 받았다.
열애 사실이 터지니 결별 사실도 나왔다. 배우 최진혁과 손은서가 열애 1년도 되지 않아 결별한 것이다. 바쁜 스케줄 때문에 자주 만나지 못했고, 때문에 자연스럽게 결별했다고 전해졌지만 사실 열애 때부터 세간의 관심을 크게 받지 못한 커플이기에 결별에 대해서도 대중들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자살 소식도 전해졌다. ‘아이리스’의 공동제작자 조현길 에이치플러스커뮤니케이션 대표가 자신이 운영하는 청담동 한식당 주차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이다. 경찰은 유서와 불에 탄 연탄 등으로 인해 자살이라고 보고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지만, 유가족 측은 자살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연예계에서 매번 논란이 되는 기획사와 연예인 사이 전속계약 효력 정지와 관련 분쟁도 또 터졌다. 블락비가 소속사인 스타덤 엔터테인먼트는 상대로 가처분 신청을 낸 것이다. 블락비는 “소속사는 2011년 4월부터 1년 가까이 정산의무를 한 번도 이행하지 않았다”라며 “전속계약 체결 당시 매 익월 25일 정산금을 지급하기로 약정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멤버 가운데 1명이 지난해 3월 계약해지를 통보하자 비로소 수익금 일부를 정산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새해 벽두부터 연예계를 흔든 것은 고영욱이 또다시 미성년자를 성추행한 것이다.
고영욱은 지난해 12월 1일 낮 서울 홍은동 인근에서 13살의 중학생 A양을 자신의 차로 유인, 몸을 만지는 등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경찰은 A양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했으며, 의혹이 제기된 장소의 CCTV를 확보해 분석을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고영욱은 일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미성년자 B모양을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술을 먹여 성폭행하고 이후 또 한 번 간음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던 고영욱이기에 비난의 강도는 더한 상황이다.
열애, 결별, 계약 논란, 자살과 성추행 등 2013년 연예계 4일은 앞으로 험난한 연예계를 예고한다고 봐야할까, ‘액땜’으로 받아들여야 할까 대중들은 심란할 뿐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트위터 @neocross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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