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산운용업체인 피델리티자산운용은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서울대와 공동 연구한 ‘2012 피델리티 은퇴준비지수’를 발표했다. 피델리티의 연구결과 지난해 목표소득 대체율과 물가상승률(3.4% 적용)을 감안할 때 은퇴 후 필요한 연간 생활비는 5008만원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우리나라 가계의 목표소득 대체율(61%)과 은퇴소득 대체율(43%) 격차는 18% 포인트로 나타났다. 이 격차는 2010년보다 2% 포인트 줄었다.
목표소득 대체율은 은퇴 직전 소득에 대비한 은퇴 후 예상 생활비 비율이다. 월 100만원을 버는 근로자의 경우 은퇴 후 월 61만원의 생활비를 예상한다는 의미다.
은퇴소득 대체율은 은퇴 직전 소득에 대비한 은퇴 후 소득의 비율이다. 이 비율이 43%라는 것은 은퇴 직전 100만원을 벌던 근로자가 은퇴 후 소득이 43만원에 그친다는 뜻이다.
피델리티 측은 “2010년보다 두 비율의 격차는 줄었지만 이는 국민들의 은퇴 후 생활에 대한 기대치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은퇴 후 희망생활 수준에 비해 실제 은퇴준비 정도가 가장 낮은 연령대는 50대였다. 20대가 50대 다음으로 낮은 은퇴준비 수준을 보였다. 반면 30대는 은퇴준비가 가장 잘 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피델리티 관계자는 “경기 침체에 따른 청년실업, 허니문푸어(결혼과 동시에 빚을 지고 가난해지는 현상) 등이 다른 연령계층보다 20대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