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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재직하고 있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국책연구기관 및 기관장 평가에서 최근 3년 동안 모두 낙제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 후보자의 조직 장악력 및 리더십에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경제인문사회연구회(경사연)에 따르면 KDI는 현 후보자가 원장으로 부임한 후인 2009∼2011년 국책연구기관 평가에서 평균 이하의 성적표를 받았다. 국무총리실 산하 기관인 경사연은 매년 국책연구기관을 대상으로 종합 평가와 기관장 리더십 평가를 한다.
KDI는 기관평가에서 2009년 ‘미흡’ 평가를 받고 23개 국책연구기관 가운데 17위에 머물렀다. ‘미흡’은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70점 미만인 경우다. 미흡 이하 점수를 받은 기관은 KDI를 포함해 7곳뿐이었다. KDI는 2010년에도 ‘미흡’으로 하위권에 머물렀고, 2011년에는 ‘보통’ 평가를 받았지만 14개 조사대상 기관 가운데 8위에 그쳤다.
특히 평가 항목 가운데 기관장 리더십 부문의 성적은 더 나쁘다. 현 후보자는 2009년 ‘매우 미흡’ 평가를 받았다. 경영비전 및 실천전략, 대내외적 활동, 성과창출, 정부 중점추진정책 지원 및 성과 등 4개 항목에서 모두 ‘낙제점’을 받았다. 전체 16개 항목 가운데 매우 미흡은 6개, 미흡은 3개였다. 보통은 2개였고 우수는 1개, 매우 우수는 4개에 불과했다. 리더십 부문의 점수는 약 40점(매우 미흡)으로 전체 국책연구기관장 평균(약 70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기관장 리더십 부문에서 2010년에는 ‘보통’으로 다소 개선됐으나 2011년 다시 ‘미흡’ 평가를 받았다.
경사연은 평가 보고서에서 “구성원들과 공감대 형성을 위한 기관장의 노력을 확인하기 어렵다”면서 “원장과 구성원들 간 소통에 대한 노력도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2009년 경사연 평가단에 참여했던 A교수는 “현 후보자의 리더십 평가결과가 그리 썩 좋지는 않았다”면서도 “우수한 직원들이 많다 보니 정부 평가에 민감하지 않았던 것도 원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