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우리나라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일본 기업과 경합하는 수출 제품은 49개다. 이 중 절반 정도인 24개 품목의 수출증가율이 올 1∼2월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엔저 현상이 수출에 끼치는 악영향이 가시화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15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일본과 경합하는 수출품 49개 가운데 24개의 올 1∼2월 수출증가율이 마이너스였다. 이 가운데 21개 품목은 지난해 같은 기간 수출증가율이 플러스였다. 반면 일본은 21개 품목의 수출증가율이 지난해 마이너스에서 올해 플러스로 바뀌었다. 49개 품목은 세계관세기구(WCO)가 분류하는 ‘HS코드 6단위’ 기준으로, 두 나라 수출 상위 100대 품목 중 겹치는 것들이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자동차·기계류 등이 비교적 큰 타격을 입었다.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이면서 일본과의 경합도가 큰 품목이다.

수출 1위 품목인 석유제품은 수출증가율이 지난해 43.9%에서 올해 -0.7%로 크게 낮아졌다. 이에 반해 일본의 석유제품은 지난해 -41.8%에서 4%로 수출증가율이 높아졌다.

디젤 중형승용차도 수출증가율이 59.5%에서 -11.8%로 뚝 떨어졌다. 일본은 -36.3%에서 37.8%로 급상승했다. 디젤 트럭과 가솔린 중형승용차는 지난해 플러스 수출증가율에서 -2.3%, -0.6%로 각각 급락했지만 일본은 각각 12.3%와 4.3의 증가율을 보였다.

자동차 부품 역시 차량용 기어박스가 144.8%에서 8%로, 엔진용 부품이 87.2%에서 43.5%로, 차량용 차체 부품이 84.6%에서 34%로 힘이 빠지는 사이 일본은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했다.

파라자일렌 등 10개 품목은 수출증가율이 마이너스 되지는 않았지만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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