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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곡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시장에 내놨다. LG에 선수를 빼앗긴 삼성전자는 “상반기 중으로 완성도 높은 제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55형 곡면 OLED TV(모델명 55EA9800)를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판매한다고 29일 밝혔다. LG전자는 평면 OLED TV에 이어 곡면 OLED TV까지 가장 먼저 시장에 내놓으며 ‘세계 최초’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LG전자는 OLED TV를 ‘올레드 TV’로 명명했다. 과거 삼성이 능동형 유기발광 다이오드(AMOLED)에 ‘아몰레드’라는 이름을 붙여 마케팅에 활용했던 것처럼 명칭을 붙여 선점 효과를 누리겠다는 의도다.

곡면 OLED TV는 화면의 양옆이 오목하게 휘어진 TV다. 눈에서 화면까지 거리가 동일해 화면 왜곡이 적고, 시야각 끝 부분이 흐려지는 ‘외곽부 인지도 감소 현상’도 최소화한 차세대 TV다.

LG전자는 6월 30일까지 주요 백화점과 LG베스트샵, 양판점 등 전국 20곳에서 곡면 OLED TV를 전시해 고객들이 체험해 보고 구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가격은 1500만원이다. 구입 고객에게는 100만원 상당의 순금 카드를 증정한다.

지난 1월 세계가전전시회(CES)에서 LG전자와 나란히 곡면 OLED TV를 공개했던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평면·곡면 OLED TV를 출시한다는 입장이다. LG전자에 ‘세계 최초’ 타이틀을 내줬지만 먼저 출시하는 것은 크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제품을 내놓기 위해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이 OLED TV에서 ‘패스트 팔로어’(시장이 형성되면 더 뛰어난 제품을 만들어 시장을 장악하는 것) 전략을 취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품 가격이나 생산 수율 등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할 때 아직은 양산화할 단계가 아니라고 판단해 삼성전자가 출시 시점을 무리하게 앞당기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이 채택한 RBG 방식이 LG전자의 WRGB 방식보다 패널 생산 수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출시가 늦어진다는 해석도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어느 방식이든 양산화를 논할 만큼 수율이 확보되진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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