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저는 오늘 이마트몰 때문에 언짢습니다. 어제 롯데칠성음료의 엔제리너스 병커피 카페 모카 맛 10병을 인터넷으로 주문했는데 오늘 대체상품이라며 탈 많고 말 많은 남양유업의 프렌치카페 병커피 카라멜 마끼아또 맛 10병이 배송됐기 때문입니다.

이마트측은 그게 뭐 별일이냐는 반응입니다. 한 병에 1000원 짜리라 별일 아닐 수 있습니다. 다 합쳐봐야 1만원어치네요. 이마트 고객센터와 홍보실에 왜 이걸 보냈냐고 항의하는 동안 저도 좀 민망했습니다. 그래도 불쾌하네요. 남양유업이 대리점에게 밀어내기한 것처럼 이마트가 고객들에게 남양유업 제품을 밀어내기 하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그동안 이마트몰을 이용하면서 종종 대체상품이 배송된 적이 있었습니다. 이마트몰에서는 주문시 품절상품일 경우 대체상품 배송을 수락할지 거절할지 미리 체크하도록 돼있습니다. 홈페이지에는 수락을 체크하면 ‘고객과 통화 없이 가장 유사하거나 더 좋은 상품으로 대체 배송된다’고 적혀 있네요.

뭐 제가 수락을 체크하긴 했습니다만 남양유업 제품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남양유업은 인터넷에 직원의 폭언이 담긴 음성 파일 때문에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인터넷에 오른 폭언 파일을 지난 4일 오후 5시50분쯤 제가 가장 먼저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자신 있으면 맞짱 뜨든가” 남양유업 직원 폭언 동영상 인터넷 발칵

3년 전 일어난 일이지만 30대 남양유업 본사 직원이 50대 대리점주에게 밀어내기를 강요하며 퍼부은 저주와 욕설에 온 국민이 충격을 먹었습니다. 열 받은 시민들은 인터넷에서 남양유업 불매운동을 외쳤고 정치권에서는 갑을관계 청산을 위해 남양유업 방지법을 제정하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 남양유업의 대형마트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합니다. A대형마트에선 지난 1~15일 남양유업의 흰 우유와 요쿠르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7.7%, 34.7% 떨어졌다네요. B대형마트도 지난 4~15일 남양유업 제품 전체 매출이 12.8% 감소했답니다. 편의점에서도 10% 정도 매츌이 줄었다고 하고요.

이는 곧 일반 고객들이 마트에서 남양유업 제품을 외면했다는 얘기겠죠. ‘싼 게 최고’인 소비자들조차 부도덕한 기업의 제품은 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저도 마트에 병커피를 사러 갔다가 엔제리너스가 품절이고 프렌치카페만 있었다면 그냥 안 사고 돌아섰을 것 같습니다. 남양유업이 대리점주들을 옥죄었던 ‘흑역사’를 참회하고 대리점주들과 진정성 있는 타협을 한 뒤라야만 기분 좋게 남양유업 제품을 살 것 같습니다.

어찌됐든 이마트몰은 그런 남양유업 제품을 대체상품이라며 아무 상의 없이 보냈습니다. 이마트몰 고객센터(1588-4349)에 항의 전화를 걸었더니, 한 직원이 “고객님, 대체상품으로 만족을 드리지 못한 점은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남양유업 커피를 대체상품으로 보낸 것에는 잘못이 없습니다”라고 하더군요. 즉 환불은 해주겠지만 자신들이 잘못을 해서가 아니라 고객이 만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소리입니다.

이마트 홍보실 관계자에게도 전화를 걸어 질문해봤습니다. “욕설 파문으로 부도덕한 기업으로 몰리는 등 여론의 뭇매를 맞는 남양유업의 제품을 대체상품으로 선정해 보내는 것에 아무런 문제가 없느냐”고 말이죠. 그랬더니 “대체상품 배송 수락을 체크했다면 그게 왜 문제가 되느냐”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엔 “불매운동 등으로 대형마트에서 남양유업 제품의 매출이 크게 줄었다는 보도가 나온 날
이마트몰이 남양유업 제품을 대체상품으로 보낸 것은 아무런 관계가 없느냐”고 물었습니다. 그건 물건을 배송한 매장에 재고 현황 등을 알아보고 다시 연락해주겠다고 합니다.

21일 자정이 막 지나고 있습니다. 지금 이마트몰 홈페이지에서 확인해보니 불과 한나절 전에 품절됐다던 엔제리너스 병커피의 재고가 있는 것으로 나오네요. 하지만 주문하기 불안합니다. 다시 품절이라며 대체상품이랍시고 프렌치카페가 배송될지 모르는 거 아닙니까.

이마트는 고객을 사랑한다면서 왜 그리 고객 마음을 모릅니까. 고객 한 사람으로서 저는 남양유업 제품을 기피하면서 그동안 핍박받아온 대리점주들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꼴랑 1000원짜리 병커피지만 말이지요. 그런 마음을 왜 몰라주고, 당신들 마음대로 대체상품이랍시고 남양유업 제품을 보내다니요.


끝으로 한 마디 더 합시다. 어떻게 카라멜 마끼아또가 카페 모카 대체상품입니까. 이름도 4자랑 7자, 엄청나게 다른데. 지금 내 입맛 무시하는 거에요?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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