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시술 놓고 의료계와 치과계 다툼 ‘점입가경’

미용시술 놓고 의료계와 치과계 다툼 ‘점입가경’

기사승인 2013-05-21 09:19:00
치과 보톡스 시술이 더 안전 vs 근거 없는 주장 일축



[쿠키 건강] 치과에서 하는 보톡스 시술이 특히 안전하다고 치과계가 주장하고 있지만 치과계의 주장만큼 성형외과나 피부과 시술에 비해 특별한 장점은 없다는 것이 의료계의 반응이다.

최근 보톡스 시술을 하는 치과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치과계에 따르면 치과에서 시술하는 치료목적의 보톡스 치료는 성형외과나 피부과에서 하는 시술보다 더 안전하다는 주장이다.

매일 마취용 주사를 다루는 등 주사에 익숙한 치과의사들이 시술하기 때문에 의과보다 치과에서 더 정확한 용량이 주입되므로 의과 시술에 비해 유지기간이 더 긴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또 치과의사들이 얼굴 및 턱 부위 등 구강안면의 해부학적 중요 구조물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기 때문에 치과의 보톡스 요법이 더 안전하다는 주장이다. 때문에 치과치료목적의 보톡스 시술은 꼭 치과에서 시술하는 것이 좋다고 치과계는 주장하고 있다.

정유미 매직키스 치과 원장은 “치과치료 및 예방 목적의 보톡스 시술은 5분이 채 걸리지 않는 간단한 시술로 필요에 따라 피부에 바르는 연고마취를 바르기도 하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치과에 들러 가능한 시술”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의료계는 치과계에서 주장하는 것만큼 치과 보톡스 시술이 특별한 장점만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영권 미앤미 의원 명동점 김영권 원장은 보톡스와 필러 등 미용시술을 전문적으로 하는 의사들이 치과의사들보다 오히려 주사시술을 더 많이 하기 때문에 치과에서 더 정확한 용량이 주입된다는 주장은 근거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병원보다 보톡스액의 믹스법이 조금씩 다르다고 말했다. 또 면역반응 테스트도 필요하고 내성이 생길 위험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안면해부학은 의사라면 누구나 배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용시술을 하는 의사들은 치과의사보다 훨씬 더 많은 임상케이스로 주사부위에 따른 안면모양의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미용목적의 보톡스 시술이라면 반드시 의사에게 시술받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치과치료의 목적이라면 당연히 치과에서 시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치과에서 필러나 보톡스 시술 등을 하는 사례가 많아짐에 따라 이를 영역침범으로 간주한 의료계와 치과계는 이미 갈등상태에 놓여있다.

실제로 치과계에서 필러나 보톡스 등 미용 시술 관련 강연이 꾸준히 열리고 있고 면허 외 의료행위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것이 치과계의 주장이다.

치과계는 이러한 주장에서 한발 더 나아가 광대뼈에서 시작돼 아래턱뼈로 이어지는 교근과 그 주변에 대한 보톡스 시술은 치과의사만의 고유한 영역이기 때문에 오히려 이 부위에 대한 의사들의 보톡스 시술이 문제가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국민권익위원회가 치과에서 치료 목적 외에 코?이마 등 미용성형 광고를 할 수 없다고 밝히기도 했는데 치과계는 이를 치과에서 치료와 관련된 성형을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며 더욱이 치과에서 하는 보톡스나 필러시술과는 전혀 상관없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치과계와 의료계는 진료영역을 놓고 소송까지 진행 중인 상태다.

의료계와 치과계의 영역다툼은 꽤 오랫동안 있어왔지만 최근 국민들의 미용시술에 대한 높은 관심과 점점 어려워져만 가는 병의원 운영의 활로를 찾으려는 노력으로 미용시술에 뛰어드는 의사들이 많아짐에 따라 의료계 내에서도 진료과 간 분쟁이 일어나고 치과계와도 충돌도 점점 격화되고 있어 앞으로 추이가 주목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포뉴스 배준열 기자 jun@medifonews.com
이영수 기자
jun@medif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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