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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과자, 아이스크림, 라면 등의 제품에 권장소비자가격이 제대로 표시돼 있지 않아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을 키우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는 21일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 중인 10개사 206개 제품의 권장소비자가격 기재 여부를 조사한 결과 가격이 표시돼 있는 제품은 40.3%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지난 2010년 과자·아이스크림·라면·빙과류 등 4개 품목의 오픈프라이스제(제조업체가 아닌 유통업체가 소비자 가격을 정하는 것)를 폐지하면서 권장소비자가격을 표시하도록 했지만 식품업체들이 이를 지키지 않고 있는 것이다.

품목별로는 아이스크림류의 가격 표시율이 가장 낮았다. 36개 아이스크림 제품 중 가격표시 제품은 1개에 그쳤다. 라면의 경우 가격이 표시된 제품은 51.5%로 겨우 절반을 넘겼고 가격 표시율이 가장 높은 과자도 76.6%에 불과했다.

컨슈머리서치 관계자는 “업체들이 가격인상을 손쉽게 하기 위해 가격표시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지난해부터 식품업체들이 일제히 가격을 올렸는데 그 배경에는 업체들의 이같은 ‘가격 숨기기’가 한 몫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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