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인 글리벡의 특허기간 종료를 앞두고 백혈병환우회는 제조사인 노바티스가 그동안 지원해왔던 금액만큼 건강보험공단에 돌려줘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섰다.
노바티스는 지난 2003년 2월 1일부터 글리벡 약제비 중에서 환자 본인부담금 10%를 한국희귀의약품센터를 통해 지원하는 제도(이하, 글리벡 지원 프로그램)를 운영해왔다.
그러나 오는 6월 3일 글리벡의 특허기간이 만료돼 30여개의 복제약이 출시되면 노바티스만 약제비를 지원하는 것은 공정거래법상 불공정거래행위가 되기 때문에 노바티스는 백혈병환우회에 7월부터 ‘글리벡 지원 프로그램’이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이에 백혈병환우회는 노바티스가 재단법인을 설립하거나 다른 공익재단을 통한 저소득층 백혈병 환자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노바티스는 거부했다.
특허만료로 인한 30% 약가인하로 수익이 감소하고 우리나라 글리벡 가격이 세계에서 가장저렴하다는 이유에서다.
백혈병환우회는 건강보험 보장성이 확대됨에 따라 환자 본인부담율(10%→5%)이 줄어들었거나 특허 종료로 공정거래법상 환자에게 지원이 불가능하게 됐더라도 노바티스는 글리벡 10% 지원금을 수익으로 가져가면 안 되고 건강보험공단에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허기간 만료에 따라 이번 ‘글리벡 지원 프로그램’ 중단대상은 만성골수성백혈병, 급성림프구성백혈병, 만성호산구성백혈병, 과호산구성증후군, 만성골수단핵구성백혈병, 만성골수성질환, 융기성피부섬유육종 총 7개 질환(약 3000여명)이고 2021년 특허기간이 만료되는 위장관기질종양(GIST, 약 1500여명)는 계속 지원할 계획이라고 노바티스는 밝혔다.
백혈병환우회는 노바티스의 ‘글리벡 지원 프로그램’은 백혈병환우회가 백혈병 환자들과 함께 지난 2001년 5월부터 2003년 2월까지 1년 6개월간의 목숨을 건 약가인하 싸움 중에 만들어졌고 이로 인해 실제 글리벡 약값을 10% 높여주게 된 원인이 됐다고 강조했다.
노바티스는 백혈병을 포함한 암 환자의 본인부담율이 10%에서 5%로 인하된 지난 2009년 12월 1일부터 특허가 종료되는 2013년 6월 3일까지 매년 글리벡 총 매출액의 5%를 추가수익으로 얻고 있으며 2013년 6월 3일부터 특허기간 만료로 ‘글리벡 지원 프로그램’을 중단하면 또 매년 글리벡 총 매출액의 5%를 추가수익으로 얻게 된다는 것이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매년 약 60억원~100억원으로 추정된다.
백혈병환우회는 이 재정으로 표적항암제 몇 개를 건강보험 적용할 수 있고, 수천 명의 암환자들의 생존을 연장시킬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 노바티스가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약속했던 일을 상기시켰다.
백혈병환우회에 따르면 노바티스는 지난 2003년, 복지부 장관에게 글리벡 약제상한가격을 수용가능한 수준으로 적용하고 한국에 글리벡을 수입판매하는 한 글리벡10% 무상지원 프로그램을 중단없이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약속에 따라 글리벡 지원 프로그램이 중단되더라도 약값을 그만큼 인하하거나 그것도 안된다면 건보공단에 기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백혈병환우회는 복지부에 대해서도 환우회의 목소리를 들어줄 것을 촉구했다. 지난 2003년 노바티스가 복지부에 제안했던 글리벡 지원 프로그램 관련 공문을 면밀히 검색해 환우회가 주장하는 지원금에 대해 합당한 조치를 취해 달라는 것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포뉴스 배준열 기자 jun@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