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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전력대란이 눈앞에 다가왔다. 납품비리로 100만㎾급 원자력발전소 2기 가동이 중단된데다 여름철로 접어들어 기온이 오르면서 전력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2일 전력거래소 등에 따르면 평소 1000만㎾ 이상을 유지하던 예비전력량은 중부지방 최고 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이번 주 후반부터 400만㎾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월성 3호기(설비용량 70만㎾)가 계획예방정비에 돌입해 가동이 중단되는 오는 8일 이후에는 예비전력이 250만㎾까지 떨어져 전력수급경보 ‘주의’가 발령될 것으로 보인다.

여름철에는 평균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전력수요가 50만~100만㎾씩 증가한다. 따라서 전기사용이 급증하는 8월까지 ‘블랙아웃(대정전)’의 우려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갑작스러운 발전소 고장이나 원전 납품비리가 추가로 밝혀져 가동 중단 원전이 늘 경우 ‘9·15 정전대란 사태’(2011년)의 재연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최근 “예상하지 못한 발전기 중지·고장 등이 있으면 블랙아웃을 100％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한 것도 이 때문이다.

감사원은 산업통상자원부·전력거래소·한국전력공사·한국수자원공사 등 전력수급 관련 부처와 기관을 대상으로 하절기 전력수급대책 및 실태 전반에 대한 긴급점검을 벌인다. 감사원은 현재 전력수급 상황을 분석하고 있으며 기초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번 주 중 50여명을 투입해 대대적인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전력난의 근본책임은 원전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정부에 있지만 민간의 전력소비량 자체가 줄어들지 않으면 블랙아웃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에 따라 범국민적인 절전운동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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