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키 경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3일 모든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사과의 뜻을 전하고 흔들리지 말 것을 당부했다.

침묵하고 있던 이 회장이 검찰의 압수수색 13일 만에 직접 나서 심경을 전한 것이다.

이는 검찰 수사를 더 이상 방치할 경우 CJ그룹이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회사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모든 걸 책임지겠다는 결심을 굳힌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최대기업 삼성그룹의 장손으로 태어나 재계 14위 대기업 CJ를 이끄는 이 회장은 지금 검찰 수사로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이 회장, “책임질 부분 있으면 책임질 것”=이 회장은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회장 이재현입니다”로 시작하는 이메일을 임직원들에게 보냈다. 그는 “최근 저와 우리 그룹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안타깝고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임직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우선 전했다.

이 회장은 “임직원 여러분이 느꼈을 혼란과 실망을 생각하니 너무 가슴이 아프다. 우리 그룹의 성장을 위해 밤낮없이 달려온 임직원의 자부심에 상처를 주고, 주위로부터 불편한 시선을 받게 했다는 생각에 미안할 뿐”이라고 사과했다.

그는 CJ를 이끌어 오면서 느낀 소회를 털어놨다. “CJ그룹의 경영자로서 가졌던 첫 행사가 93년 신입사원과의 만남이었다. 그 때 신입사원들의 희망찬 눈빛과 열정을 지금도 기억한다. 그룹 출범 당시 6000여 명에 불과했던 임직원도 4만여 명으로 늘었다. 그룹이 성장하는 사이, 최고 경영자로서 느낀 무게와 책임감도 그만큼 컸음을 고백한다”고 썼다.

이 회장은 자신의 책임을 회피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안정적 경영을 위해 취해졌던 각종 조치 중에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제가 책임을 질 것이다. 저를 도와준 임직원들의 과오가 있다면 그 또한 저에게 책임이 있음을 밝힌다. 저의 잘못과 부덕의 소치로 인해 임직원과 회사가 더 이상 고통받고 피해를 겪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마지막으로 임직원들에게 동요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 회장은 “CJ그룹은 회장인 저 개인의 것이 아니고 여러분의 것이다. 이번 사태로 여러분이 흔들려서는 안된다. 제 개인의 안위는 모두 내려놓고, 우리 CJ와 임직원 여러분의 성장이 지속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다. 여러분은 우리 CJ가 흔들리지 않도록 하나하나 마음을 모아달라. 저도 회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CJ 사내에서는 응원 여론=이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이메밀을 보내자 사내에서는 인트라넷과 SNS 등을 중심으로 응원 여론이 형성됐다. CJ 인트라넷에는 “뭉클하다. 힘 내서 이겨내자”, “회사에 대한 근거없는 소문 때문에 속상했는데 회장님의 메일에서 진정성이 느껴진다” 등의 내용이 담긴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한 직원은 “출근하자마자 접하게 된 진정 어린 메시지를 접하면서 눈시울이 시큰해졌다”며 “비 온 뒤 땅이 굳어진다는 말처럼 우리 그룹이 한결 더 단단해지고 일류가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가 장손, 인생 최대 분수령=이 회장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이병철 선대회장의 장손이다. 이 회장은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다. 그래서 MB 정부 때부터 고려대 인맥이 ‘이 회장을 돕고 있다’는 말이 끊이질 않았다.

삼성가 장손으로서의 운명도 순탄치 않았다.

이병철 선대회장의 맏아들이자 이 회장의 부친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이 동생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의 후계 싸움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이병철 회장이 세상을 떠난 뒤 이 회장의 모친 손복남 여사는 안국화재 지분 15.6%를 이건희 회장의 제일제당 지분과 맞교환하며 삼성으로부터 독립했다.

이후로도 삼성과의 갈등은 계속됐다. CJ의 대한통운 인수과정에서 삼성SDS가 뒤늦게 포스코와 손잡고 인수전에 뛰어 들기도 했다.

양측 간의 갈등은 이맹희 전 회장과 이건희 회장 간의 유산 상속 갈등이 빚어지며 극에 달했다. 이 회장에 대한 삼성 직원의 미행 사건이 지난해 2월 터졌고 11월에는 이병철 회장의 선영 참배를 놓고 삼성과 CJ가 말싸움을 벌였다.

이 회장과 CJ는 이번 검찰 수사로 풍전등화의 위기에 봉착했다. 침묵으로 일관하던 이 회장이 이메일을 통해 “모든 걸 책임 지겠다”고 밝히고 나선 것이 얼마나 국면을 전환시킬 수 있을 지 의문이다. 이번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이 회장과 CJ의 운명이 결정될 것이라는 게 재계와 법조계의 공통된 판단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하윤해 임세정 기자 justice@kmib.co.kr

[인기 기사]

▶ ‘하나님 판사’ & 음주운전 치과의사 벤츠 치여 숨진 마티즈 운전자의 원혼

▶ 안철수 신당, 내년 돌풍 예고?…여론조사 결과 민주당의 3배

▶ 대구 여대생 살인 용의자는 클럽에서 술 마신 20대 남성

▶ “내가 죽어야 끝나, 사람 시켜 죽여”…장윤정 겨냥 편파방송

▶ “빗스눕 차단도 고려”…정부, 토렌트 대대적 단속


Fatal error: Uncaught TypeError: array_column(): Argument #1 ($array) must be of type array, null given in /webSiteSource/www/web/_compile/kuk/box/box000021.html.php:34 Stack trace: #0 /webSiteSource/www/web/_compile/kuk/box/box000021.html.php(34): array_column() #1 /webSiteSource/kodes/www/classes/Template_.php(243): include('...') #2 /webSiteSource/kodes/www/classes/Template_.php(139): Kodes\Www\Template_->_include_tpl() #3 /webSiteSource/kodes/www/classes/Template_.php(73): Kodes\Www\Template_->print_() #4 /webSiteSource/kodes/www/classes/ApiLayout.php(1250): Kodes\Www\Template_->fetch() #5 /webSiteSource/kodes/www/classes/ApiLayout.php(627): Kodes\Www\ApiLayout->boxSetting() #6 /webSiteSource/kodes/www/classes/ApiLayout.php(208): Kodes\Www\ApiLayout->makeArticleView() #7 /webSiteSource/kodes/www/classes/ApiLayout.php(90): Kodes\Www\ApiLayout->makeLayoutData() #8 /webSiteSource/kodes/www/classes/Api.php(589): Kodes\Www\ApiLayout->getLayout() #9 /webSiteSource/kodes/www/classes/Api.php(404): Kodes\Www\Api->getLayout() #10 /webSiteSource/kodes/www/classes/Article.php(89): Kodes\Www\Api->data() #11 /webSiteSource/www/classes/Article.php(11): Kodes\Www\Article->view() #12 /webSiteSource/www/classes/Index.php(320): Article->view() #13 /webSiteSource/www/classes/Index.php(66): Index->runClass() #14 /webSiteSource/www/web/index.php(26): Index->__construct() #15 {main} thrown in /webSiteSource/www/web/_compile/kuk/box/box000021.html.php on line 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