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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30대 그룹 중 6개 그룹은 연초 계획보다 투자를 축소하고, 4개 그룹은 채용을 줄일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자산 상위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2013년 하반기 투자·고용 환경을 조사한 결과 23개 그룹(76.7%)이 ‘연초 계획 수준으로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9일 밝혔다.

1개 그룹(3.3%) 만이 ‘올해 계획보다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응답했고, 6개 그룹(20.0%)은 ‘투자를 축소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투자를 줄이겠다고 답한 6개 그룹을 대상으로 이유를 질문한 결과, ‘자금조달 애로’(2개 그룹)’, ‘국내외 경제여건 악화(2개 그룹)’, ‘투자 관련 규제 완화 미흡(1개 그룹)’, ‘내부 사정(1개 그룹)’ 등을 꼽았다.

신규 채용과 관련해 23개 그룹(76.7%)은 ‘연초 계획 수준으로 뽑겠다’고 답했다. 3개 그룹(10.0%)은 ‘연초 계획보다 채용을 늘리겠다’고 응답했고, 4개 그룹(13.3%)은 ‘줄이겠다’고 밝혔다.고졸 채용의 경우, ‘계획보다 줄이겠다’는 곳이 5개 그룹(16.7%), ‘늘리겠다’는 곳은 2개 그룹(6.6%)으로 조사됐다.

30대 그룹은 하반기 투자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경제변수로 ‘세계경기 회복 여부’(43.8%), ‘국내경기 개선 여부(40.6%)’, 자금확보(9.4%) 순으로 답했다.

비경제변수로는 ‘경제민주화 입법(36.7%)’, ‘대기업 대상 조사 강화(23.4%)’, ‘반 대기업 정서(10.0%)’, ‘갑을관계 논란(10.0%)’ 등을 꼽았다.

경제민주화 법제화와 관련해 10개 그룹은 ‘현재 투자 프로젝트와 미래 투자계획에 어려움이 발생할 것’이라고 응답했고, 다른 10개 그룹은 ‘현재 프로젝트에는 영향이 없으나 미래 투자계획에 어려움이 발생할 것’이라고 답했다. 나머지 10개 그룹은 ‘투자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배상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일부 그룹이 투자와 고용을 축소하는 것은 국내외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경제민주화 입법과 경제 사정 등 비경제변수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