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예전엔 회사로 피서를 왔는데, 요즘은 출근하기가 두렵습니다.”

25일 사무실에서 만난 한 대기업 부장 김모(44)씨는 손수건으로 연신 땀을 닦아내며 하소연을 했다. 요즘 그의 일과는 더위와의 싸움이다. 아침에 대중교통으로 출근해 8시쯤 회사에 도착하면 이미 땀이 흥건하다. 회사는 냉방을 9시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부채질 하는 것 말고는 땀을 식힐 방법이 마땅히 없다. 9시가 넘어가면 에어컨이 작동하지만 온도는 26℃로 설정된다. 김 부장은 “설정온도가 26℃라고 해도 실제로 체감은 30℃가 넘는 거 같다. 더위도 더위지만 습도가 높아서 업무에 집중이 안 된다”고 말했다.

정부의 에너지절약 정책으로 건물 내 실내온도를 26℃ 이상으로 제한하면서 직장인들이 괴로워하고 있다. 에너지를 아끼자는데 불만을 표시할 명분도 없다.

기업 중에 가장 열심히 절전을 실시하는 곳은 삼성그룹이다. 삼성은 전력 사용량이 가장 많은 오후 2~5시에 실내온도를 28℃로 유지한다. 실내조명도 70%가량 끈다. 대신 USB선풍기, 부채, 쿨방석 등을 직원들에게 나눠줬다. 삼성 관계자는 “낮 시간에 어둡고 덥다보니 업무를 하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는 직원들이 있다”면서 “특히 임원들은 자리가 창가 쪽에 많아서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추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사무실 에어컨 가동을 최소화하는 대신 반바지와 슬리퍼 착용을 허용하는 ‘슈퍼 쿨 비즈’를 시행 중이다. 30대 이하 주니어급 직원들은 거리낌 없이 착용하는 편이지만 간부급은 얘기가 다르다. 한 한전 직원은 “임원을 만다는데 반바지를 입고 갈 수는 없는 노릇 아니냐”고 반문했다.

고충은 야근할 때 극에 달한다. 그나마 하던 냉방도 오후 6시 이후에는 중단되기 때문이다. 공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이모(32)씨는 “야근이 잦은 편인데 정식 퇴근 시간 이후에는 냉방시설이 가동되지 않아 사우나에 앉아있는 기분”이라며 “미니 선풍기 같은 걸 사용하지만 덥고 습한 바람이 나와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사무실이 냉방을 줄이면서 여성들이 냉방에 대비해 사무실에서 입던 가디건 판매도 줄었다. 옥션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으로 여성 가디건 매출이 10% 떨어졌다. 대신 부채 매출은 75%가 뛰었다.

은행도 이제는 더 이상 도심 속 피서지가 아니다. 서울 시내 한 은행 청원경찰은 “은행이 아직도 시원한 줄 알고 어르신들이 들어왔다가 왜이리 덥냐며 따지기 일쑤”라고 말했다. 백화점도 마찬가지다. 결국 실내를 피해 밖으로 나가 나무그늘 아래 있는 것이 가장 낫다는 얘기도 나온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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