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신세계가 산넘어 산을 만났다. 직원 불법사찰 문제가 일단락되고 나니 이번엔 ‘빵집 특혜’ 문제가 또 불거져 나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5일 신세계 총수일가 소유 베이커리인 신세계SVN을 부당 지원한 데 관여한 혐의로 허인철 이마트 대표이사를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신세계SVN의 베이커리사업 매출이 부진하자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로부터 판매수수료를 덜 받게 하는 방식으로 이 회사를 지원했다. 공정위는 당시 그룹 경영지원실장을 지낸 허 대표 등이 신세계SVN을 지원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정위는 이와 관련해 지난해 9월 신세계 계열 3개사에 과징금 40억 6000만원을 부과하기도 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검찰에서 기업집단 계열회사의 부당지원행위에 대한 고발 요청이 들어와 최근 전원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부당 노동행위로 임원 10여명이 무더기로 검찰에 넘겨진 가운데 정용진 부회장과 허 대표만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사흘도 안 돼 새로운 건으로 도마에 오른 형국이다. 검찰에 고발된 임원은 허 대표와 신세계푸드 안상도 부사장, 이마트 박성규 상무 등 3명이다.

창사 이래 올해처럼 힘든 시기는 없었다는 것이 신세계 내부 분위기다. 한동안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관계자는 “허 대표 등은 지난 22일 검찰에 송치된 임원들과 마찬가지로 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며 “여러 건이 맞물려 회사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