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세계 3대 애니메이션 제작 업체 드림웍스의 최고경영자(CEO) 제프리 카젠버그(63·사진)가 “CJ와의 협업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드림웍스는 없었을 것”이라며 CJ와의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카젠버그는 2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 글렌데일에 있는 드림웍스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이면 드림웍스가 20주년이 된다”며 “지난 19년간 CJ와 드림웍스는 환상적인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초기 투자자인 이미경 부회장과는 동업자로서 아주 좋은 관계로 발전해왔다”면서 “드림웍스가 한국에서 성공하게 된 이면에는 CJ와의 협력관계가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오는 10월 한국을 방문해 CJ그룹 60주년 창립 기념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CJ와 드림웍스의 인연은 19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드림웍스가 아시아 지역의 파트너를 찾고 있다는 소식에 당시 30대 중반의 젊은 경영자였던 이재현 회장과 이 부회장이 미국으로 건너가 3억 달러 투자 계약을 성사시켰다.

드림웍스 자본금의 30%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이 계약으로 CJ는 드림웍스 영화의 아시아 배급권을 확보했고 미국 내 문화 산업을 주도하는 핵심 인사들과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었다.

카젠버그는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의 성공 요인으로 기술과 스토리를 꼽았다. 그는 “20년 전보다 지금은 엄청난 기술적 혁신을 통해 만화영화를 제작하고 있고 이는 내년 개봉예정인 ‘드래곤 길들이기2’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이들 뿐 아니라 모든 관객에게 감동을 주는 만화 영화를 만드는 게 드림웍스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국내 애니메이션 역대 흥행 상위 10위 중 드림웍스의 작품은 ‘쿵푸팬더’, ‘슈렉’ 등 총 7편이나 된다.

카젠버그는 “아직도 영화를 처음 상영하는 날이 되면 신경이 초조해져서 배탈이 날 지경”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드림웍스가 제작하는 영화에 상당히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위험 부담도 크기 때문에 보상이 따르는 만큼 중압감도 크다”며 “하지만 그 중압감은 우리가 탁월함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긍정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카젠버그는 스티븐 스필버그, 데이비드 게펜과 공동으로 1994년 드림웍스를 창립했다. 그는 2011년 영화산업박람회에서 “영화관의 미래를 알려면 한국의 극장에 가라”고 말하는 등 한국의 4DX 기술을 극찬한 바 있다.

로스엔젤레스=국민일보 쿠키뉴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