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현대·기아자동차의 국내와 해외의 판매실적 차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국내 판매는 줄고 있는 반면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서의 판매는 급속도로 늘고 있다.
여기에 국내에서는 해마다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이 빚어지고 있어 현대·기아차의 해외공장 증설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국내 제조업 공동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3일 중국에서 연간 1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고 29일 밝혔다. 중국 진출 이래 가장 빠른 기록이다. 2012년에는 10월 셋째 주, 2011년에는 11월 둘째 주에 연간 1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처음으로 연간 100만대를 판 2010년에는 12월 셋째 주가 돌파 시점이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이 날로 커지고 있는 데 힘입은 결과이지만 다른 업체와 비교했을 때 현대·기아차의 성장은 더욱 두드러진다. 판매 1위인 폭스바겐이 올 1~7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7% 판매가 늘어난 반면 현대차는 30.4% 성장률을 기록했다. 닛산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업체는 같은 기간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반면 국내에서 현대·기아차의 판매는 줄어드는 추세다. 현대차 1~7월 판매대수는 38만491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8% 줄었다. 기아차도 같은 기간 판매가 26만7904대로 지난해에 비해 4.1% 감소했다.
생산 부문에서도 국·내외 격차는 계속 벌어지고 있다. 올 1~7월 현대차가 해외에 판매한 236만3935대 가운데 71%(167만9079대)가 현지에서 생산된 차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해외 판매 212만2968대 가운데 64.6%(137만2081대)가 현지 생산분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연례행사처럼 벌어지는 노조의 파업은 현대차 경영진으로 하여금 해외공장에 대한 매력을 더 크게 느끼게 하고 있다. 현대차는 30만대 생산 규모의 중국 제4공장을 서부내륙 지역에 짓기로 하고 현재 지방정부와 협상 중이다. 기아차는 내년 둥펑위에다기아 3공장을 완공한다.
정몽구 회장은 28일 박근혜 대통령과 대기업 회장들과의 청와대 오찬회동에서 “국내는 임금과 물류비용이 높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노조 파업까지 겹쳐 해외공장 증설이 가속화 될 경우 국내 제조업 공동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현영석 한남대 경영학과 교수는 “해외생산이 늘어나면 완성차 업체 뿐 아니라 부품업체 등 협력업체들의 일자리까지 줄어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라며 “미국과 일본 정부가 최근 자국 업체에 국내 생산을 늘리라고 요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여기에 국내에서는 해마다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이 빚어지고 있어 현대·기아차의 해외공장 증설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국내 제조업 공동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3일 중국에서 연간 1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고 29일 밝혔다. 중국 진출 이래 가장 빠른 기록이다. 2012년에는 10월 셋째 주, 2011년에는 11월 둘째 주에 연간 1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처음으로 연간 100만대를 판 2010년에는 12월 셋째 주가 돌파 시점이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이 날로 커지고 있는 데 힘입은 결과이지만 다른 업체와 비교했을 때 현대·기아차의 성장은 더욱 두드러진다. 판매 1위인 폭스바겐이 올 1~7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7% 판매가 늘어난 반면 현대차는 30.4% 성장률을 기록했다. 닛산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업체는 같은 기간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반면 국내에서 현대·기아차의 판매는 줄어드는 추세다. 현대차 1~7월 판매대수는 38만491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8% 줄었다. 기아차도 같은 기간 판매가 26만7904대로 지난해에 비해 4.1% 감소했다.
생산 부문에서도 국·내외 격차는 계속 벌어지고 있다. 올 1~7월 현대차가 해외에 판매한 236만3935대 가운데 71%(167만9079대)가 현지에서 생산된 차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해외 판매 212만2968대 가운데 64.6%(137만2081대)가 현지 생산분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연례행사처럼 벌어지는 노조의 파업은 현대차 경영진으로 하여금 해외공장에 대한 매력을 더 크게 느끼게 하고 있다. 현대차는 30만대 생산 규모의 중국 제4공장을 서부내륙 지역에 짓기로 하고 현재 지방정부와 협상 중이다. 기아차는 내년 둥펑위에다기아 3공장을 완공한다.
정몽구 회장은 28일 박근혜 대통령과 대기업 회장들과의 청와대 오찬회동에서 “국내는 임금과 물류비용이 높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노조 파업까지 겹쳐 해외공장 증설이 가속화 될 경우 국내 제조업 공동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현영석 한남대 경영학과 교수는 “해외생산이 늘어나면 완성차 업체 뿐 아니라 부품업체 등 협력업체들의 일자리까지 줄어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라며 “미국과 일본 정부가 최근 자국 업체에 국내 생산을 늘리라고 요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