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LG전자가 차세대 TV 시장 주도권 굳히기에 나선다.

권희원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장(사장)은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선보일 제품이 준비되지 않았다면 이번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77형 곡면 초고화질(UH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선보이지 않았을 것”이라며 또 한번 기술 선도 제품을 내놓을 것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어떤 제품을 준비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LG전자는 올해 IFA에서 77형 곡면 UHD OLED TV를 공개하며 경쟁업체보다 두세 단계 앞선 기술력을 과시했다. LG전자는 이 제품을 내년에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권 사장은 “3~5년 정도 계속 선두에서 이끌어나가는 제품을 내놓는 게 중요하다. 리딩 제품이 없으면 1등도 힘들다”면서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등 전 그룹의 역량을 모아 1등 제품을 계속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외연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올해 연말까지 독립국가연합(CIS), 중국,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으로 OLED TV 출시 국가를 확대해 시장 선점에 나선다. 각 지역 백화점 등 고급 유통망과 전국망을 갖춘 가전양판점에 조기 입점한다는 방침이다. UHD TV의 경우 65·55형 모델을 연말까지 50여개 국에 판매할 예정이다. LG전자의 UHD TV는 USB 연결만으로 UHD 콘텐츠를 재생할 수 있는 HEVC 디코더를 세계 최초로 탑재했다.

LG전자가 전 세계 TV시장에서 선두에 서려면 삼성전자의 벽을 넘어야 한다. 삼성전자는 올해까지 8년 연속 세계 판매 1위를 달리는 중이다. 권 사장은 “1년 반 정도부터 우리가 계속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을 내놓고 있기 때문에 차이는 점점 줄어들 것”이라며 “정공법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베를린=김준엽 기자

베를린=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