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삼성이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8위에 올랐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큰 폭으로 순위가 상승하며 43위와 83위를 차지했다.

세계 최대 브랜드 컨설팅 업체 인터브랜드(Interbrand)는 ‘2013 글로벌 100대 브랜드’ 선정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삼성은 브랜드가치 396억1000만 달러(약 42조6000억원)를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한 단계 상승한 8위를 차지했다.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지난해 329억 달러 보다 20.4%가 상승했다. 이는 세계 100대 브랜드 평균 브랜드 가치 상승률 8%, IT 기업 평균 증가율 15%를 크게 넘는 수치다.

인터브랜드는 삼성이 모바일 분야에서 애플을 넘어서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고, TV판매는 7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등 전 세계에서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터브랜드는 “삼성은 단순히 혁신적인 기업이 아니라 소비자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은 지난 2009년 처음으로 브랜드 가치 순위 세계 20위안에 진입했고, 이후 3년 만인 지난해 세계 톱 10 브랜드 진입에 성공했다.

현대차는 브랜드 가치 90억400만 달러(약 10조원)로 지난해보다 10계단 순위가 상승한 43위에 올랐다. 현대차가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50위권 내에 진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브랜드 가치 상승률은 20.5%로 자동차 업게 평균 12.4%보다 높았다.

자동차업체 중 현대차보다 브랜드 가치가 높은 곳은 도요타(10위), 메르세데스-벤츠(11위), BMW(12위), 혼다(20위), 폭스바겐(34위), 포드(42위) 등이다. 아우디, 포르쉐, 닛산, 쉐보레 등은 현대차보다 브랜드 가치가 낮았다.

인터브랜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감각적 스타일, 강력한 성능 등 제품 경쟁력을 통해 이미 탄탄한 위치에 오른 현대차는 최근 월드컵 스폰서십, 월드 랠리 챔피언십 참가 등 브랜드에 대한 지속적 투자를 통해 충성 고객층을 꾸준히 넓혀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아차는 47억800만 달러의 브랜드 가치로 83위에 기록됐다. 지난해보다 4단계 상승한 수치다.

인터브랜드는 “기아차는 기존의 실용적이고 경제적인 브랜드이미지에서 벗어나 역동적이고 혁신적인 브랜드로 재탄생 하는데 성공하며 선진국과 신흥시장에서 모두 좋은 성과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업체들의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는 것은 국내 기업들이 질적 성장을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싸고 품질 좋은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했다면 이제는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로 세계 시장에서 업계를 선도하는 위치에 오르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글로벌 100대 브랜드 1위는 983억1600만 달러의 브랜드 가치를 기록한 애플이 차지했다. 구글이 2위로 뒤를 이었고, 지난해 1위였던 코카콜라는 3위로 내려 앉았다. 10위권 중 5곳이 IT 업체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