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동양그룹이 3개 계열사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사실상 해체 수순에 돌입했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도 경영권을 상당 부분 잃을 것으로 보인다.
◇동양매직 매각 불발로 자금 마련 실패=동양그룹이 30일 전격적으로 계열사 3곳에 대한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은 이날로 만기가 돌아온 1100억원 규모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전부 갚을 능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동양그룹은 전날까지만 해도 주방가전 전문기업인 동양매직을 팔아 위기를 넘기려 했다. 하지만 우선협상대상자인 KTB 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이 금융감독원 사모펀드 등록 신청을 미루고 인수대금 납입 연기를 통보하면서 일이 어그러졌다.
㈜동양과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등 3개 계열사 법정관리 신청은 동양그룹 전체에 타격이 된다. 동양그룹 지배구조는 계열사간 순환출자로 이뤄져 있다. 특히 동양레저는 지배구조의 중심에 있어 이 회사가 빠지면 지배구조 전체가 무너지게 된다.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말부터 완전자본잠식상태여서 시장에서는 청산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두 회사는 주력이라고 내세울 사업도 없어 매각 가치도 크지 않다. 앞으로 법원이 지분 매각 등 자산 처분 명령을 내리면 여러 동양 계열사가 매각 혹은 청산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여기에 10월 CP 4800억원, 11월 CP 3000억원, 회사채 620억원 등 연말까지 1조원 이상의 갚아야 할 돈이 남아 있다. 현 회장 등 오너 일가도 감자(자본감소)와 출자전환으로 보유 지분율이 낮아져 그룹 지배력을 잃게 될 것으로 보인다.
◇남은 계열사도 속속 매각 절차 예상=남은 계열사 가운데 동양네트웍스는 추가 법정관리 신청이 검토되고 있다. 현 회장의 외아들인 승담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곳이다. 동양네트웍스는 최근까지 동양 오너 일가가 자산을 넘겨 살리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온 회사다.
고(故) 이양구 창업주의 미망인이자 현 회장의 장모인 이관희 서남재단 이사장은 최근 오리온 주식 1500억원어치를 동양네트웍스에 증여했다. 시장에서는 그러나 동양네트웍스가 그동안 그룹 내 일감으로 명맥을 유지했고 다른 자구책이 없어 기업 유지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척화력발전소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는 동양파워는 매각 절차가 비교적 순조롭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여러 대기업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동양그룹 위기가 불거지자 인수자가 나서지 않고 있다. 동양파워는 약 8000억~1조원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 계열사인 동양증권은 정상화가 가능하지만 일부에서 매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김건섭 부원장은 “동양증권의 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양그룹이 투자자에 대한 책임 의식보다 오너 일가의 이익에 치중해 현 상황을 맞은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핵심 계열사 매각을 좀더 서둘러 개인 투자자 피해를 막았어야 했다는 의견도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양은 지난해 등기이사 10명에게 1인당 평균 5억6700만원의 연봉을 지급했다. 2011년 평균 4억4600만원에 비하면 27.1%가 인상된 것이다. 동양시멘트도 등기이사 연봉을 같은 기간 평균 31.8% 인상했다. 등기이사에는 현 회장 부부와 주요 경영진이 포함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동양매직 매각 불발로 자금 마련 실패=동양그룹이 30일 전격적으로 계열사 3곳에 대한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은 이날로 만기가 돌아온 1100억원 규모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전부 갚을 능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동양그룹은 전날까지만 해도 주방가전 전문기업인 동양매직을 팔아 위기를 넘기려 했다. 하지만 우선협상대상자인 KTB 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이 금융감독원 사모펀드 등록 신청을 미루고 인수대금 납입 연기를 통보하면서 일이 어그러졌다.
㈜동양과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등 3개 계열사 법정관리 신청은 동양그룹 전체에 타격이 된다. 동양그룹 지배구조는 계열사간 순환출자로 이뤄져 있다. 특히 동양레저는 지배구조의 중심에 있어 이 회사가 빠지면 지배구조 전체가 무너지게 된다.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말부터 완전자본잠식상태여서 시장에서는 청산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두 회사는 주력이라고 내세울 사업도 없어 매각 가치도 크지 않다. 앞으로 법원이 지분 매각 등 자산 처분 명령을 내리면 여러 동양 계열사가 매각 혹은 청산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여기에 10월 CP 4800억원, 11월 CP 3000억원, 회사채 620억원 등 연말까지 1조원 이상의 갚아야 할 돈이 남아 있다. 현 회장 등 오너 일가도 감자(자본감소)와 출자전환으로 보유 지분율이 낮아져 그룹 지배력을 잃게 될 것으로 보인다.
◇남은 계열사도 속속 매각 절차 예상=남은 계열사 가운데 동양네트웍스는 추가 법정관리 신청이 검토되고 있다. 현 회장의 외아들인 승담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곳이다. 동양네트웍스는 최근까지 동양 오너 일가가 자산을 넘겨 살리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온 회사다.
고(故) 이양구 창업주의 미망인이자 현 회장의 장모인 이관희 서남재단 이사장은 최근 오리온 주식 1500억원어치를 동양네트웍스에 증여했다. 시장에서는 그러나 동양네트웍스가 그동안 그룹 내 일감으로 명맥을 유지했고 다른 자구책이 없어 기업 유지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척화력발전소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는 동양파워는 매각 절차가 비교적 순조롭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여러 대기업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동양그룹 위기가 불거지자 인수자가 나서지 않고 있다. 동양파워는 약 8000억~1조원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 계열사인 동양증권은 정상화가 가능하지만 일부에서 매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김건섭 부원장은 “동양증권의 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양그룹이 투자자에 대한 책임 의식보다 오너 일가의 이익에 치중해 현 상황을 맞은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핵심 계열사 매각을 좀더 서둘러 개인 투자자 피해를 막았어야 했다는 의견도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양은 지난해 등기이사 10명에게 1인당 평균 5억6700만원의 연봉을 지급했다. 2011년 평균 4억4600만원에 비하면 27.1%가 인상된 것이다. 동양시멘트도 등기이사 연봉을 같은 기간 평균 31.8% 인상했다. 등기이사에는 현 회장 부부와 주요 경영진이 포함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