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삼성그룹은 2일 승진 8명, 전보 8명 등 모두 16명의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부회장 승진자는 없었다.
이번 인사의 키워드는 ‘성과주의’와 ‘일류 DNA’다. 실적이 부진한 금융 계열사를 중심으로 최고경영자(CEO)가 연쇄 이동했다.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의 ‘전자 DNA’를 계열사로 전파하기 위한 핵심 인력의 자리이동도 두드러졌다.
‘일류 DNA’를 심어라
삼성그룹은 이번 인사에 대해 실적에 바탕한 혁신 선도인물 중용이라고 설명했다. 사장 승진 내정자는 삼성전자 김영기 부사장(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 삼성전자 김종호 부사장(삼성전자 세트제조담당 사장 겸 무선사업부 Global제조센터장), 삼성전자 조남성 부사장(제일모직 대표이사 사장), 삼성전자 원기찬 부사장(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 삼성전자 이선종 부사장(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 사장), 삼성디스플레이 박동건 부사장(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삼성생명 안민수 부사장(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 제일모직 이서현 부사장(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 겸 제일기획 경영전략부문장)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승진자 8명 중 5명이 삼성전자 출신이라는 점이다. 2명이 삼성전자에 잔류하면서 직급이 오르고 나머지 3명은 계열사로 자리를 옮겨 대표이사를 맡는다. 제조·금융업을 가리지 않고 각 계열사에 삼성전자 출신을 투입해 경영혁신을 이루겠다는 포석이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소비자가전(CE) 부문장 윤부근 사장, IT모바일(IM)부문장 신종균 사장, 부품(DS)부문장 권오현 부회장 등 현 체제를 그대로 유지했다. 절묘한 팀워크를 발휘하는 지금 조직체계를 흔들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
삼성그룹은 사장단 8명에 대한 이동·업무위촉도 단행했다. 삼성전자 전동수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이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으로, 삼성디스플레이 김기남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으로 이동한다. 삼성화재 김창수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으로, 삼성카드 최치훈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 겸 건설부문장으로 옮겨간다. ‘구원투수’를 투입하는 모양새다.
삼성생명 박근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삼성사회공헌위원회 부회장, 삼성물산 정연주 부회장은 고문으로 앉으면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 삼성벤처투자 최외홍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을 맡는다.
이번 인사에서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벤처투자 등 4개 금융계열사의 대표이사가 이례적으로 한꺼번에 바뀌었다. 금융 계열사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부회장 승진자가 없는 것도 다른 계열사의 실적 부진과 관련이 있다. 삼성그룹은 2009년 인사 때부터 매년 2명의 부회장 승진자를 배출해왔다. 이인용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삼성전자 외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한 회사가 없었으며,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는데 평균 7∼8년 걸린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에는 부회장 승진 연한을 채운 사장이 없었고, 타 계열사는 승진할만큼 실적이 좋은 회사가 없었다는 의미다.
한편 삼성에버랜드는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했다. 윤주화 제일모직 패션사업총괄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에버랜드로 옮겨 패션부문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삼성에버랜드 김봉영 대표이사 사장은 대표이사직을 유지하면서 리조트·건설부문장을 맡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이번 인사의 키워드는 ‘성과주의’와 ‘일류 DNA’다. 실적이 부진한 금융 계열사를 중심으로 최고경영자(CEO)가 연쇄 이동했다.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의 ‘전자 DNA’를 계열사로 전파하기 위한 핵심 인력의 자리이동도 두드러졌다.
‘일류 DNA’를 심어라
삼성그룹은 이번 인사에 대해 실적에 바탕한 혁신 선도인물 중용이라고 설명했다. 사장 승진 내정자는 삼성전자 김영기 부사장(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 삼성전자 김종호 부사장(삼성전자 세트제조담당 사장 겸 무선사업부 Global제조센터장), 삼성전자 조남성 부사장(제일모직 대표이사 사장), 삼성전자 원기찬 부사장(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 삼성전자 이선종 부사장(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 사장), 삼성디스플레이 박동건 부사장(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삼성생명 안민수 부사장(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 제일모직 이서현 부사장(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 겸 제일기획 경영전략부문장)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승진자 8명 중 5명이 삼성전자 출신이라는 점이다. 2명이 삼성전자에 잔류하면서 직급이 오르고 나머지 3명은 계열사로 자리를 옮겨 대표이사를 맡는다. 제조·금융업을 가리지 않고 각 계열사에 삼성전자 출신을 투입해 경영혁신을 이루겠다는 포석이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소비자가전(CE) 부문장 윤부근 사장, IT모바일(IM)부문장 신종균 사장, 부품(DS)부문장 권오현 부회장 등 현 체제를 그대로 유지했다. 절묘한 팀워크를 발휘하는 지금 조직체계를 흔들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
삼성그룹은 사장단 8명에 대한 이동·업무위촉도 단행했다. 삼성전자 전동수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이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으로, 삼성디스플레이 김기남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으로 이동한다. 삼성화재 김창수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으로, 삼성카드 최치훈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 겸 건설부문장으로 옮겨간다. ‘구원투수’를 투입하는 모양새다.
삼성생명 박근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삼성사회공헌위원회 부회장, 삼성물산 정연주 부회장은 고문으로 앉으면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 삼성벤처투자 최외홍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을 맡는다.
이번 인사에서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벤처투자 등 4개 금융계열사의 대표이사가 이례적으로 한꺼번에 바뀌었다. 금융 계열사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부회장 승진자가 없는 것도 다른 계열사의 실적 부진과 관련이 있다. 삼성그룹은 2009년 인사 때부터 매년 2명의 부회장 승진자를 배출해왔다. 이인용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삼성전자 외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한 회사가 없었으며,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는데 평균 7∼8년 걸린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에는 부회장 승진 연한을 채운 사장이 없었고, 타 계열사는 승진할만큼 실적이 좋은 회사가 없었다는 의미다.
한편 삼성에버랜드는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했다. 윤주화 제일모직 패션사업총괄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에버랜드로 옮겨 패션부문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삼성에버랜드 김봉영 대표이사 사장은 대표이사직을 유지하면서 리조트·건설부문장을 맡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