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일주일도 안돼 원전 1기가 또 고장으로 가동 정지됐다. 겨울철 전력 위기가 올 수 있다는 긴장감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4일 한빛 원전 3호기(설비용량 100만㎾)가 오전 8시45분쯤 터빈 발전기 고장으로 정지했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생산한 전기의 전압을 높이는 변압기에서 변전소로 연결되는 전력선의 절연 기능 이상으로 터빈 발전기가 정지됐다”면서 “원자로는 정지되지 않아 원전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수원은 고장 부품을 교체하는 등 정비를 마치고 발전 재개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지난달 28일에는 고리 1호기(설비용량 58만㎾)가 발전기에 전력을 공급해주는 여자기(勵磁器) 접지 불량으로 가동을 정지했다. 두 원전 모두 계획예방정비를 마치고 재가동 승인을 받은 지 얼마 안돼 문제가 터져 우려를 낳고 있다.
고리 1호기는 76일간 계획예방정비를 받고 10월 5일 발전을 재개한 지 50여일 만에 고장이 났다. 한빛 3호기도 원자로 제어봉 안내관 균열로 상당기간 정비를 거쳐 지난 6월 재가동됐다가 6개월 만에 고장이 발생했다. 한빛 3호기는 1995년 상업운전을 시작해 수명 30년을 넘긴 고리 1호기와 같은 노후 원전도 아니다.
현재 전국 원전 23기 중 7기가 멈춰 있다.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호기는 부품 성적서 위조 발각에 따른 케이블 교체 작업이 아직 마무리 되지 않았다. 한빛 4호기는 계획예방정비 중이고, 월성 1호기는 설계 수명이 만료됐다.
한수원은 “평균적으로 연간 10여 차례 원전 고장이 발생하며 올해는 한빛 3호기가 여섯 번째 고장으로 예년에 비하면 그리 잦은 편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고장이 겨울 전력피크 시기를 앞두고 잇따르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긴장하는 표정이다.
아직까지는 예비전력에 여유가 있지만 본격적 추위가 닥치는 연말부터 1월 중순까지 원전 가동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전력난을 맞을 수 있다. 올겨울 최대전력 수요 예상치는 8100만㎾다. 현 상태가 지속되고 다른 수급 대책이 없으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게 된다.
이날 현재 공급 가능한 전력은 7766만㎾로, 이대로라면 약 334만㎾가 부족하다.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호기의 경우 정비기간이 12월 23~28일로 연장돼 연내 가동이 불투명하다. 원전 전문가들은 “터빈에 연거푸 고장이 발생한다는 건 유지·보수의 기본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며 잇따른 원전 고장을 ‘전조’로 받아들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한국수력원자력은 4일 한빛 원전 3호기(설비용량 100만㎾)가 오전 8시45분쯤 터빈 발전기 고장으로 정지했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생산한 전기의 전압을 높이는 변압기에서 변전소로 연결되는 전력선의 절연 기능 이상으로 터빈 발전기가 정지됐다”면서 “원자로는 정지되지 않아 원전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수원은 고장 부품을 교체하는 등 정비를 마치고 발전 재개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지난달 28일에는 고리 1호기(설비용량 58만㎾)가 발전기에 전력을 공급해주는 여자기(勵磁器) 접지 불량으로 가동을 정지했다. 두 원전 모두 계획예방정비를 마치고 재가동 승인을 받은 지 얼마 안돼 문제가 터져 우려를 낳고 있다.
고리 1호기는 76일간 계획예방정비를 받고 10월 5일 발전을 재개한 지 50여일 만에 고장이 났다. 한빛 3호기도 원자로 제어봉 안내관 균열로 상당기간 정비를 거쳐 지난 6월 재가동됐다가 6개월 만에 고장이 발생했다. 한빛 3호기는 1995년 상업운전을 시작해 수명 30년을 넘긴 고리 1호기와 같은 노후 원전도 아니다.
현재 전국 원전 23기 중 7기가 멈춰 있다.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호기는 부품 성적서 위조 발각에 따른 케이블 교체 작업이 아직 마무리 되지 않았다. 한빛 4호기는 계획예방정비 중이고, 월성 1호기는 설계 수명이 만료됐다.
한수원은 “평균적으로 연간 10여 차례 원전 고장이 발생하며 올해는 한빛 3호기가 여섯 번째 고장으로 예년에 비하면 그리 잦은 편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고장이 겨울 전력피크 시기를 앞두고 잇따르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긴장하는 표정이다.
아직까지는 예비전력에 여유가 있지만 본격적 추위가 닥치는 연말부터 1월 중순까지 원전 가동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전력난을 맞을 수 있다. 올겨울 최대전력 수요 예상치는 8100만㎾다. 현 상태가 지속되고 다른 수급 대책이 없으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게 된다.
이날 현재 공급 가능한 전력은 7766만㎾로, 이대로라면 약 334만㎾가 부족하다.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호기의 경우 정비기간이 12월 23~28일로 연장돼 연내 가동이 불투명하다. 원전 전문가들은 “터빈에 연거푸 고장이 발생한다는 건 유지·보수의 기본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며 잇따른 원전 고장을 ‘전조’로 받아들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