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조 추첨식을 국내로 생중계한 SBS의 동시통역사가 화제다. 무뚝뚝한 말투와 목소리로 “풀레코, 안녕”이라고 귀엽게 통역하거나 “축구공 호나우두”라고 오역하면서 밤잠을 설친 새벽 시청자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KBS와 MBC, SBS 등 지상파방송 3사는 7일 브라질 바이아주 코스타도사우이페에서 열린 월드컵 조 추첨식을 일제히 생중계했다. 배성재 아나운서와 박문성 장지현 해설위원이 출연한 SBS는 3사 중에서 동시통역사의 직역과 실수로 가장 많은 주목을 끌었다.

통역사는 무대로 등장한 월드컵 마스코트 ‘풀레코’에게 여성진행자 페르난다 리마가 인사하자 무뚝뚝한 말투와 목소리로 “풀레코, 안녕”이라고 직역했다. 월드컵 조직위원회의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브라질의 ‘축구영웅’ 호나우두(37)가 등장할 때는 “축구공 호나우두입니다”라고 실수했다.

이로 인해 인터넷 포털 사이트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순위에는 새벽부터 오후까지 ‘SBS 통역’과 관련한 키워드가 오르내렸다. SBS의 중계방송 스튜디오에서도 폭소가 터졌다. 배 아나운서는 “우리 통역사가 참 귀엽죠”라고 재치 있게 상황을 넘겼다.

시청자들은 “통역사가 잠을 깰 정도로 귀엽다”거나 “통역사 덕에 한 번 웃고 조 추첨 결과로 또 한 번 웃었다”며 호응했다. 일각에서는 “시청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고의적인 실수”라거나 “진지할 필요는 없지만 불편할 정도로 실수가 많고 어색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