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지율 한자리수 고착?… "호남에서도 노인 빼고 모두 등 돌렸다""

"민주당 지지율 한자리수 고착?… "호남에서도 노인 빼고 모두 등 돌렸다""

기사승인 2014-01-03 16:58:00
[쿠키 정치] 연초에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물면서 당 안팎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안철수 신당 창당을 가정한 가상의 지지율이지만 충격이 크다. 내부 혁신 보다는 내홍, 리더십 부재 논란, 민생이 아닌 정쟁 부각 등 총체적인 문제점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 1일 발표한 SBS 조사에서 8.9%(신뢰수준 95%, 허용오차 ±3.1%P, 응답률14.7%), 서울신문 조사에서 9.4%(신뢰수준 95%, 허용오차 ±3.09%P, 응답률 18%)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안철수 신당은 26~27% 지지를 받았다.

당 관계자는 3일 “(지지율 결과를 보면) 호남에서도 어르신들 말고는 다 민주당에 등을 돌렸다는 이야기”라고 한탄했다. 2008년 통합민주당 창당 이후 10%대 당 지지율을 지켜왔던 점을 감안하면 17대 대선에서 대패하던 시절에 얻은 최악의 지지율 흐름이라는 지적이다.

수도권 중진 의원은 “전통적인 야권 지지층과 중도층이 신당으로 움직인 결과로서 집토끼와 산토끼를 모두 잃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 관계자는 “신당 창당을 가정한 조사는 큰 의미가 없다”며 “2008년도의 경우 새누리당과 민주당 양당 구도에서 우리가 10%대를 얻었던 점을 감안하면 현재 20%정도인 민주당 지지율은 나쁘지 않다”고 반박했다.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해법에서도 당내 이견이 있다. 당 지도부는 민생 이슈를 적극 제기해 수권 능력을 보여야한다고 주장하고, 비당권파는 진보적인 당 정체성을 좀 더 명확히 해 지지층을 단결시켜야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당 지도부가 연말 국회에서 외국인투자촉진법을 새누리당에 양보한 것을 놓고 당내 강온파가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 강경파는 원내대표 책임론 등을 공론화하려는 물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위기감 속에 신당을 겨냥한 견제도 심화되고 있다. 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기존 야권과의 연대 없이 새로운 정치의 틀을 만들기는 힘들다”며 “안철수 신당이 본의 아니게 야권의 분열로 작동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
엄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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