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현대·기아자동차의 가격경쟁력이 일본 자동차업체 혼다, 도요타에 이어 세계 3위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에서는 철강, 부품, 물류 등 관련 계열사를 한데 묶은 ‘수직계열화’ 덕을 봤다고 평가했다.

2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9월말 누적실적 기준 매출액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77.9%다. 매출액은 101조2012억원(943억1620만 달러), 매출원가는 78조8826억원(82억1250만 달러)이었다. 매출원가 비중이 74.7%인 혼다와 77.8%인 도요타에 이어 3위다.

일반적으로 매출원가 비중이 낮을수록 가격 경쟁력이 크다.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빼면 매출총이익이고, 매출총이익에서 다시 인건비를 포함한 판매관리비를 빼면 영업이익이 된다. 다른 자동차업체의 경우 다임러그룹(78.4%), BMW(79.8%), 폴크스바겐(81.4%), 닛산(83.0%), 포드(84.2%), 제너럴모터스(86.7%)가 현대·기아차에 이어 매출원가 비중이 낮았다.

현대·기아차의 가격 경쟁력은 자동차 관련 계열사가 한데 모여 있어 가능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산하에는 자동차 강판을 생산하는 현대제철, 부품·모듈을 만드는 현대모비스, 물류수송 업체인 현대글로비스 등이 있다. 글로벌 자동차업체 가운데 이런 ‘수직계열화’ 체제를 갖춘 곳은 현대·기아차가 유일하다.

특히 지난해 현대제철이 당진제철소 3고로를 본격 가동하고, 현대하이스코 냉연사업 부문을 합병해 자동차강판 전문 제철소로의 기반을 굳건히 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부터 수직계열화 완성의 효과를 본격적으로 누릴 수 있어 영업이익의 추가 하락을 막고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