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동서식품과 남양유업이 벌여온 ‘커피 전쟁’에 롯데그룹까지 가세하면서 국내 커피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커피시장은 수십년간 동서식품 독주체제였지만 몇 년 전부터 남양유업이 견제자로 나섰고 이번에는 롯데가 세계 1위 커피회사와 손잡고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롯데그룹은 롯데푸드와 글로벌 식품그룹 네슬레가 지분을 50%씩 투자해 롯데네슬레코리아 주식회사를 합작 설립한다고 27일 밝혔다.
롯데네슬레코리아는 네슬레의 네스카페 제품 제조와 유통, 마케팅, 판매를 담당한다. 대상 제품은 커피믹스를 비롯해 초콜릿·맥아 분말 음료, 과일 분말 음료, 커피 크리머, 펫 케어 제품, 네슬레 프로페셔널 제품 등이다.
업계는 두 회사의 합작이 1조3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커피믹스 시장에 어떤 변화를 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커피믹스 시장에서 동서식품은 81.2%의 점유율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고 남양유업(12.6%)이 뒤를 이었다. 네슬레(3.7%)와 롯데칠성(1.4%)은 모두 합쳐도 5%대에 그쳤다.
롯데와 네슬레는 이번 합작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윈-윈(win-win)’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두 회사는 국내에서 고전했다. 롯데는 2005년 레츠비 믹스 커피를 내놨다가 1년 만에 사업을 접었다. 2010년 롯데칠성이 남양유업보다 먼저 캔음료 칸타타를 출시했지만 점유율은 1%대에 머물러 있다. 네슬레도 1989년 ‘테이스터스 초이스’ 브랜드로 국내 시장에 진출, 한때 10%대로 2위를 기록했지만 2010년 말 남양유업이 진출하면서 지금은 3위로 밀렸다.
합작으로 원두를 주축으로 한 원두스틱 커피 생산시설만 갖고 있던 롯데푸드는 네슬레의 청주공장을 통해 커피믹스 생산시설까지 갖추게 됐다. 청주공장에서 생산되는 커피믹스는 ‘롯데네슬레’라는 이름으로 미국, 일본, 중국 등 전 세계 30여개국에 수출돼 롯데 브랜드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네슬레도 점유율 급락으로 놀리고 있던 청주공장을 돌릴 수 있게 됐고 국내 1위 유통 업체의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평가가 많지만, 일각에서는 회의적인 전망도 나온다. 양사가 실패한 게 유통과 마케팅 때문이 아니라 한국인 입맛에 맞는 커피 제품을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어서 단순 합작으로 당장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가 우리 소비자 기호를 충족시킬 신제품을 내놓아야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롯데그룹은 롯데푸드와 글로벌 식품그룹 네슬레가 지분을 50%씩 투자해 롯데네슬레코리아 주식회사를 합작 설립한다고 27일 밝혔다.
롯데네슬레코리아는 네슬레의 네스카페 제품 제조와 유통, 마케팅, 판매를 담당한다. 대상 제품은 커피믹스를 비롯해 초콜릿·맥아 분말 음료, 과일 분말 음료, 커피 크리머, 펫 케어 제품, 네슬레 프로페셔널 제품 등이다.
업계는 두 회사의 합작이 1조3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커피믹스 시장에 어떤 변화를 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커피믹스 시장에서 동서식품은 81.2%의 점유율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고 남양유업(12.6%)이 뒤를 이었다. 네슬레(3.7%)와 롯데칠성(1.4%)은 모두 합쳐도 5%대에 그쳤다.
롯데와 네슬레는 이번 합작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윈-윈(win-win)’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두 회사는 국내에서 고전했다. 롯데는 2005년 레츠비 믹스 커피를 내놨다가 1년 만에 사업을 접었다. 2010년 롯데칠성이 남양유업보다 먼저 캔음료 칸타타를 출시했지만 점유율은 1%대에 머물러 있다. 네슬레도 1989년 ‘테이스터스 초이스’ 브랜드로 국내 시장에 진출, 한때 10%대로 2위를 기록했지만 2010년 말 남양유업이 진출하면서 지금은 3위로 밀렸다.
합작으로 원두를 주축으로 한 원두스틱 커피 생산시설만 갖고 있던 롯데푸드는 네슬레의 청주공장을 통해 커피믹스 생산시설까지 갖추게 됐다. 청주공장에서 생산되는 커피믹스는 ‘롯데네슬레’라는 이름으로 미국, 일본, 중국 등 전 세계 30여개국에 수출돼 롯데 브랜드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네슬레도 점유율 급락으로 놀리고 있던 청주공장을 돌릴 수 있게 됐고 국내 1위 유통 업체의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평가가 많지만, 일각에서는 회의적인 전망도 나온다. 양사가 실패한 게 유통과 마케팅 때문이 아니라 한국인 입맛에 맞는 커피 제품을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어서 단순 합작으로 당장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가 우리 소비자 기호를 충족시킬 신제품을 내놓아야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