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최은영(52) 한진해운 회장이 한진해운 경영권에서 손을 떼기로 함에 따라 ‘전업주부에서 회장님으로의 변신’이라는 화려한 스토리도 막을 내리게 됐다.
최 회장은 2006년 11월 남편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이 세상을 떠난 직후 경영일선에 나섰다. 일각에서 ‘전업주부 출신이 거대 컨테이너선 선사의 경영을 맡을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있었으나 여성 특유의 섬세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회사를 무리 없이 이끌었다. 직원들과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문화활동을 함께 하는 등 창의적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도록 사내 분위기를 만들었다. 2010년 서강대 강연에서는 “나이 오십이 다 돼 새로운 일을 하게 되면서 두려움이 앞서기도 했지만 제 자신이 더 이상 아줌마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최고경영자(CEO)로서의 정체성을 뚜렷이 했다.
2008년부터는 이른바 한진해운의 ‘독립’을 추진했다. 한진해운은 형식상으로는 한진그룹 계열사지만 조 전 회장이 생존해 있던 2003년부터 독자경영을 해왔다. 최 회장은 회사를 지주회사 체제로 개편하고 계열 분리를 위해 한진그룹 계열사의 주식도 정리했다. 독립에 반대하는 시숙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는 불편한 관계가 됐다.
그러나 세계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2009년 이후 해운업계 업황이 나빠진 점이 최 회장의 발목을 잡았다. 영업손실과 부채가 늘면서 독립보다 유동성 위기를 더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최 회장은 지난해 9월 조 회장에게 직접 도움을 요청했고, 대한항공은 지난해 10월과 12월 2차례 2500억원을 한진해운에 지원했다.
6일 금융권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지주사인 한진해운홀딩스를 신설법인과 기존법인으로 인적 분할하고 지분을 교환, 조 회장에게 한진해운 경영권을 넘기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최 회장은 신설법인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진해운 제3자 물류 부문과 정보기술회사인 싸이버로지텍, 선박관리회사인 한진SM을 경영할 것으로 보인다. 다시 전업주부로 돌아가지는 않겠지만 업계에서의 역할은 이전에 비해 크게 작아지는 셈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최 회장은 2006년 11월 남편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이 세상을 떠난 직후 경영일선에 나섰다. 일각에서 ‘전업주부 출신이 거대 컨테이너선 선사의 경영을 맡을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있었으나 여성 특유의 섬세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회사를 무리 없이 이끌었다. 직원들과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문화활동을 함께 하는 등 창의적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도록 사내 분위기를 만들었다. 2010년 서강대 강연에서는 “나이 오십이 다 돼 새로운 일을 하게 되면서 두려움이 앞서기도 했지만 제 자신이 더 이상 아줌마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최고경영자(CEO)로서의 정체성을 뚜렷이 했다.
2008년부터는 이른바 한진해운의 ‘독립’을 추진했다. 한진해운은 형식상으로는 한진그룹 계열사지만 조 전 회장이 생존해 있던 2003년부터 독자경영을 해왔다. 최 회장은 회사를 지주회사 체제로 개편하고 계열 분리를 위해 한진그룹 계열사의 주식도 정리했다. 독립에 반대하는 시숙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는 불편한 관계가 됐다.
그러나 세계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2009년 이후 해운업계 업황이 나빠진 점이 최 회장의 발목을 잡았다. 영업손실과 부채가 늘면서 독립보다 유동성 위기를 더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최 회장은 지난해 9월 조 회장에게 직접 도움을 요청했고, 대한항공은 지난해 10월과 12월 2차례 2500억원을 한진해운에 지원했다.
6일 금융권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지주사인 한진해운홀딩스를 신설법인과 기존법인으로 인적 분할하고 지분을 교환, 조 회장에게 한진해운 경영권을 넘기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최 회장은 신설법인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진해운 제3자 물류 부문과 정보기술회사인 싸이버로지텍, 선박관리회사인 한진SM을 경영할 것으로 보인다. 다시 전업주부로 돌아가지는 않겠지만 업계에서의 역할은 이전에 비해 크게 작아지는 셈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