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의 ‘올림픽 블루 징크스’… 김연아라면?

[소치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의 ‘올림픽 블루 징크스’… 김연아라면?

기사승인 2014-02-13 20:56:01
[쿠키 스포츠] 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우승은 파란 의상에서 나온다?

스포츠계에는 각종 징크스가 있다. 피겨 여자 싱글에는 ‘올림픽 블루 징크스’가 유명하다. 1998년 나가노올림픽부터 프리스케이팅에서 파란색 계열 의상을 입은 선수가 금메달을 딴데서 비롯됐다.
타라 리핀스키(미국)를 시작으로 2002년 사라 휴즈(미국), 2006년 아라카와 시즈카(일본), 그리고 2010년 밴쿠버 대회의 김연아까지 금메달리스트들은 모두 파란색 의상을 착용했다.

김연아는 밴쿠버 대회 당시 “파란색이 프로그램과도 너무 잘 어울리고 징크스도 있고 해서 결정했다”며 ‘블루 징크스’를 의식했다고 털어놨다. 아사다 마오(일본)는 밴쿠버 때 주위의 파란색 의상 권유에도 불구하고 검은색과 빨간색이 섞인 의상을 고집했다. 그러나 이번엔 징크스를 의식한 듯 검은색과 파란색이 섞인 의상을 선택했다. 반면 김연아는 검은색에 보라색이 약간 들어간 의상을 골랐다.


또 피겨에는 러시아 작곡가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을 쓰면 금메달을 못 딴다는 ‘라흐마니노프 징크스’가 있다. 실제로 92년 알베르빌 대회부터 밴쿠버까지 이토 미도리(일본), 미셸 콴(미국), 수구리 후미에(일본), 아사다 등은 쇼트나 프리에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을 사용했고, 2~4위에 머물렀다. 아사다는 소치에서도 라흐마니노프 음악을 선택했다.


그리고 트리플 악셀(3회전반) 점프를 프로그램에 넣은 선수 역시 금메달을 못딴다는 징크스도 있다. 알베르빌 대회의 이토 미도리와 밴쿠버 대회의 아사다는 점프에 성공했지만 은메달에 그쳤고, 94년 릴리함메르 대회의 토냐 하딩(미국)과 나가노 대회 수리야 보날리(프랑스)는 점프에 실패하면서 메달권에서 멀어졌다.

노란색 의상을 금기시하는 징크스도 있다. 솔트레이크 대회는 당시 최고의 전성기였던 콴의 금메달을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다. 콴 역시 갈라공연을 위해 ‘필드 오브 골드’ 음악에 금색 의상을 준비했다. 하지만 부담감 때문에 점프에서 실수해 동메달에 그쳤다. 그리고 금색 의상을 입은 콴이 갈라공연에서 눈물을 흘리며 연기를 펼친 이후 노란색은 올림픽에서 금기시됐다. 김연아는 쇼트에서 노란색 의상을 선택했다.

하지만 징크스는 아무런 과학적 근거도 없다. 과거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은 프리에서 붉은색 의상을 입은 선수가 차지한다는 징크스가 있었지만 곧 깨졌다. 진정한 실력 앞에서 징크스는 의미가 없는 셈이다. 소치에서 김연아가 우승하면 블루 징크스나 노란색 금기는 말끔히 사라지게된다.

소치=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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