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제2롯데월드)에 15일 자정 발생한 화재로 이 빌딩의 안전 문제가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화재 발생 25분 만에 진압됐고 인명 피해 없었지만 건설 과정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자 시공사 역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16일 오전 배포한 자료에서 “화재는 47층 철재로 만들어진 용접기 보관함 내부에서 발생했다”며 “화재 발견 후 즉시 소방서에 연락해 현장 인력과 함께 25분 만에 신속히 화재를 진압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당일 작업이 45층에서 이뤄졌으며 오후 9시 30분쯤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화재 발생 당시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으며 작업 중인 인원도 없었다는 것이다.

롯데건설은 공사 현장에서 연기가 나는 모습이 인근 주민에 의해 목격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화재 장면이 퍼지자 새삼 안전성 논란이 커질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달 초 새로 취임한 김치현 사장을 중심으로 임직원 비상회의를 소집해 안전관리 강화대책을 논의하는 등 사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롯데월드타워는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 활주로를 3도 정도 트는 조건으로 허가가 났지만 군용기의 서울공항 이용과 관련된 안전성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 아이파크아파트 헬기 충돌 사고로 초고층 건물에 대한 우려가 커졌을 때 롯데월드타워에 문제가 지적됐다. 어울러 공사 현장의 사고도 이어져 지난해 6월 구조물 붕괴로 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10월에는 거푸집 해체작업 중 쇠파이프가 50m 아래 지상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