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 경기 직후 김연아 인터뷰 “웜업 때 다리가 움직이지 않았다”

[소치올림픽] 경기 직후 김연아 인터뷰 “웜업 때 다리가 움직이지 않았다”

기사승인 2014-02-20 05:05:00

[쿠키 스포츠] ‘강심장’으로 소문난 김연아도 극도의 긴장감을 느꼈던 모양이다. 김연아는 20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소치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 후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경기 직전 웜업 때 어떤 이유에서인지 다리가 움직이지 않았다”며 “점프를 뛰지 못해 프로그램 직전까지 점프에 대한 자신감이 하나도 없었다”고 밝혔다.

3조 다섯 번째로 링크에 오른 김연아는 ‘어릿광대를 보내주오’에 맞춰 클린 연기를 펼쳤고, 기술점수(TES) 39.03점과 예술점수(PCS) 35.89점을 더해 74.92점을 얻으며 단번에 압도적인 1위에 올라섰다. 김연아는 “몇 달 동안 클린을 해왔기 때문에 오늘 클린하지 못하면 억울할 것 같았다”며 “그래서 내 자신을 믿고 몸에 맡기자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실수 없이 끝낸 것 같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제일 걱정된 게 첫 점프였는데 (마치고 나니) 한 시름 놨다고 생각했다”며 “첫 점프를 잘해서 다음에도 잘 풀렸다”고 곱씹었다.

이날 김연아의 점수는 올 시즌 국제빙상연맹(ISU) 공식 집계 기록 가운데 최고이자 김연아가 역대 국제대회에서 거둔 성적 가운데에서 5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하지만 이전까지 김연아가 거둔 성적을 고려할 때 다소 아쉬움도 남을 만한 성적이다. 특히 평소 레벨 4를 받던 스텝 시퀀스에서 레벨 3를 받은 것이 아쉽다. 김연아는 “스텝에서 약간 삐끗한 것도 있고, 점수라는 게 매 시즌마다 룰이 바뀌기 때문에 만족한다”면서 “어쨌든 쇼트를 마친 만큼 다 잊어버리고 프리스케이팅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평소와 달리 긴장한 것에 대해 김연아는 “나도 사람인데 어떻게 긴장을 안하겠는가”면서 “겉으로 긴장하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매번 긴장한다”고 말했다. 쇼트를 클린한 것에 대한 홀가분함 때문인지 밝은 표정의 김연아는 “프리에서 오늘 같은 상황이 또다시 일어날까봐 걱정이지만 연습에서 잘 했기 때문에 자신감 있게 하면 될 것 같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소치=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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