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21일(한국시간) 여자 싱글 1위에 오른 뒤 “그동안 힘든 훈련을 참고 이겨낸 것이 오늘 이렇게 표현할 수 없는 기쁨으로 돌아온 것 같다”며 “생애 최고 점수를 올림픽에서 받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러시아에 피겨 여자 싱글 최초의 금메달을 안긴 그는 4살 때 피겨를 시작해 13살 때인 2009년 러시아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재능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2011~2012 국제빙상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과 2011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우승을 휩쓸면서 ‘예비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주니어선수권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2011~2012시즌부터 시니어 무대에 올라온 뒤 주목할 만한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이후 절치부심 끝에 이번 시즌 두 차례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모두 은메달을 따고 러시아 선수권대회 1위, 유럽선수권대회 2위를 차지하며 부활을 알렸다.
하지만 리프니츠카야가 2013∼14 그랑프리 시리즈 2회 우승 및 그랑프리 파이널 2위 그리고 지난 1월 유럽선수권대회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면서 후배의 그늘에 가려졌다. 그는 소치올림픽 여자 싱글 1위를 차지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단체전에 참가하고 싶었는데 내게 기회가 오지 않아 정말 속상했다”면서 “솔직히 왜 빠졌는지 이해도 안되고 섭섭했지만 그만큼 여자 싱글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며 그간의 서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단번에 러시아의 영웅이 되면서 그의 사생활도 주목을 모으고 있다. 그는 선천성 안면 기형 질환을 앓는 여동생을 무척 아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이미 세 차례나 수술을 받은 동생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스케이트를 잘 타야 한다”고 말한 적도 있다.
그는 소치올림픽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좌우명으로 ‘피겨스케이팅은 취미 생활이 아니다. 내가 하기를 원하고, 잘하는 나의 직업’이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좋아하는 선수로는 일본의 아사다 마오와 안도 미키를 꼽았다.
소치=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