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초고화질(UHD) TV의 가격이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초기의 부진을 딛고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가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UHD TV 시장 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일본 소니가 18.2%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14.9%로 2위였는데 두 회사의 격차는 3.3% 포인트에 불과하다. LG전자도 6.9%의 점유율로 8위를 기록하며 일본 샤프(2.9%)와 파나소닉(1.7%)을 제쳤다.

지난해 2분기만 해도 소니가 42.4%, 삼성전자는 3.8%로 스카이워스, 창홍 등 중국업체보다도 점유율이 낮았으나 불과 반년 만에 턱밑까지 추격한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유럽 UHD TV 시장에서 40.0%의 점유율로 소니(30.3%)를 9.7% 포인트 차이로 제쳤다. 지난해 유럽 전체 점유율에서도 삼성전자가 36.2%로 소니(35.5%)를 앞섰다. 북미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4분기 34.4%의 점유율로 소니(456.3%)에 근접했다. 12월 기록만 보면 삼성전자가 49.8%로 절반을 쓸어 담았다.

3분기 이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격을 낮추기 시작하면서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출시 초기에 55인치는 5999달러(약 640만원), 65인치는 7999달러(약 850만원)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55인치가 2999달러(320만원), 65인치는 4499달러(480만원)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LG전자도 비슷한 추이로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콘텐츠 분야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CJ헬로비전, 현대HCN, 씨앤앰(C&M), 티브로드 등 케이블TV 업체들은 4월부터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UHD TV 시험 방송을 실시할 계획이다. UHD 전용 채널인 ‘유맥스(U-Max)’를 통해 다큐멘터리, 영화, 드라마 등을 제공한다.

지상파도 UHD 방송 준비에 나섰다. 임중곤 KBS 기술연구소 팀장은 최근 ‘UHD TV 활성화를 위한 700㎒ 주파수 활용방안’ 세미나에서 “6월 지상파 UHD TV방송 송출을 위한 표준화 작업을 마치고 2015년 말에 본방송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지상파의 UHD 방송계획은 700㎒ 주파수배정 문제와 맞물려 있다. 아날로그방송의 디지털 전환으로 현재 비어있는 700㎒ 주파수는 방송계와 통신업계 모두 자신에게 배정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통신업계는 광대역 롱텀에볼루션(LTE) 등 통신서비스 급증을 이유로, 방송계는 UHD 방송을 하기 위해 이 주파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