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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스포츠] ‘피겨 여왕’ 김연아(24)가 사랑에 빠졌다.
연예 전문 매체 디스패치는 6일 “김연아가 상무 소속 아이스하키 선수 김원중(30)과 교제중”이라며 그 증거로 두 선수가 손을 잡고 거리를 걷는 모습을 포착한 사진을 여러 장 보도했다. 고려대학교 동문인 두 사람은 2012년 태릉선수촌 빙상장에서 함께 훈련을 하면서 사랑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보도 내용은 대부분 사실이고, 두 사람이 열애하고 있는 게 맞다”고 밝혔다.
소치올림픽까지 현역 생활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김연아가 2012년 7월 태릉선수촌에 복귀했고, 김원중이 같은해 11월 평창올림픽을 대비해 창단된 상무에 선발되면서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됐다. 피겨스케이팅, 쇼트트랙, 하키 종목이 태릉선수촌 빙상장을 나눠 쓰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얼굴을 익힌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연아가 지난 9월 갑작스런 오른발 부상을 당한 뒤 김원중이 옆에서 큰 힘이 됐 줬다는 후문이다. 김원중의 지인은 “김연아가 부상으로 육체적 고통과 심리적 압박에 시달렸을 때 김원중이 든든한 위로가 됐고, 찌푸린 김연아를 웃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서로 훈련 시간이 달라 생일이나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는 등 훈련 틈틈이 외부 데이트를 즐겼다. 군인 신분인 김원중이 선수촌에서 내무반 생활을 하기 때문에 바깥 외출이 자유롭지 않아 데이트는 김원중의 외출·외박 시간에 맞췄다. 지난 시즌 상무가 전국대회를 휩쓸면서 김원중은 포상으로 여러 차례 외출·외박 휴가를 받았고, 그때마다 김연아와 데이트를 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주변의 시선을 따돌리고 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늘 매니저나 지인들과 함께 만났다. 소치올림픽 이후엔 두 사람이 매니저 및 지인 3명과 함께 휴가를 다녀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원중과 친한 동료들은 교제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김연아가 훈련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함구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열애 소식이 알려지자 지난 4일 은퇴 후 첫 공식 행사였던 팬 미팅에서 김연아가 “(우리 나이로) 35살이면 결혼해 있지 않을까”라고 했던 발언이 화제로 떠올랐다. 김원중을 떠올리며 한 말이 아니냐는 것이다. 일본과 중국 매체들도 김연아의 열애 소식을 발빠르게 속보로 전했고, 포털 사이트의 상위권에 랭크됐다.
1m80의 훤칠한 키의 김원중은 부동의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에이스다. 경복고와 고려대를 거쳐 2006년 실업팀 안양 한라에 지명된 김원중은 2008~2009시즌과 2009~2010시즌 팀의 아시아 아이스하키리그 연속 우승을 이끌었고, 2012년 4월엔 폴란드에서 열린 디비전1에 출전, 한국에 B그룹 우승을 안기기도 했다. 그는 평창올림픽을 출전을 목표로 빙판을 지치고 있다.
아이스하키협회 관계자는 “김원중은 실력과 외모를 겸비한데다 성격도 밝아 대학 시절부터 여성 팬들에게 인기가 좋았다”며 “국내에서 아시아리그 경기가 열리면 그를 보려고 오빠부대가 출동한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