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LG와 부산 KT의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 LG는 95대 85로 승리를 거두고 40승14패를 기록,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1997~1998시즌 KBL(한국농구연맹)에 뛰어든 LG는 정규리그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2위만 네 번 차지했다. 2002~2003시즌엔 오리온스와 함께 최다승(38승16패)을 거두고도 상대 전적에서 뒤져 아쉽게 우승을 놓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 결국 한을 풀었다. LG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아직 우승한 경력이 없다.
LG는 또 이번 시즌 전체 팀 최다 연승 기록을 ‘13’으로 늘리며 역대 통산 다섯 번째로 라운드 전승(6라운드·9승) 기록도 세웠다. 김 감독은 개인적으로 11시즌 만에 정규리그 1위의 기쁨을 맛봤다. 김 감독이 정규리그에서 1위를 차지한 건 2001~2002시즌(오리온스·감독대행), 2002~2003시즌(오리온스) 이후 세 번째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경험이 많은 문태종을 중심으로 어린 선수들이 잘해 줬다”며 “새로운 각오로 플레이오프에 임하겠다. 홈팬들이 없었으면 이렇게 큰일을 해낼 수 없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시즌 8위에 그쳐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LG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김종규(23·2m06)를 지명했고, 특급 가드 김시래(25·1m78)와 ‘해결사’ 문태종(39·1m98)까지 영입해 전력을 크게 강화했다. 러시아 리그 득점왕 출신의 데이본 제퍼슨(28)과 힘이 좋은 크리스 메시 등 외국인 선수들도 자기 몫을 다했다. 여기에 김영환(30), 기승호(29), 양우섭(29), 박래훈(25) 등 기존 멤버들도 맹활약하며 시너지 효과를 냈다. 뛰어난 가드·센터 조합, 좋은 외국인 선수들, 승부처 해결사 그리고 주전 같은 백업까지 보유한 LG는 김 감독의 리더십까지 더해져 리그를 뒤흔들었다.
공동 선두였던 울산 모비스는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87대 51로 이겼지만 상대 전적에서 LG에 뒤져 2위로 밀렸다. 정규리그 1, 2위에 오른 LG와 모비스는 4강 PO에 직행했다.
이번 시즌 6강 플레이오프(PO)는 정규리그 3위 서울 SK와 6위 고양 오리온스, 4위 인천 전자랜드와 5위 부산 KT의 대결로 치러진다. LG는 4위-5위의 6강 PO 승자와, 모비스는 3위-6위의 6강 PO 승자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다툰다. 6강 PO는 12일부터 5전3선승제로 시작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