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신입사원 채용에서 총장추천제를 도입했다가 철회한 삼성전자에 이어 현대자동차도 새로운 채용 방식을 시도한다. 수시로 등록한 지원자를 상대로 채용절차를 진행하는 ‘신입 상시채용 시스템’이다. 대규모 채용시험의 폐해를 줄이겠다는 취지지만 인문계 차별 논란이나 공정성 시비가 불거질 수 있어 정착 여부가 주목된다.
현대차는 4년제 정규대학의 3~4학년 학위취득 예정자 또는 졸업생이 언제든지 입사지원서를 등록하고 수정할 수 있는 신입 상시채용 시스템을 10일 공개한다. 외국계 기업이나 IT 회사에서는 흔한 채용 방식이지만 국내 대기업으로서는 이례적인 시도다. 현대차 관계자는 9일 “지원자들이 공채 준비를 위해 이른바 스펙 쌓기에만 열중하는 등 불필요한 사회적 낭비가 많다”며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하지만 새 시스템은 사실상 인문계 출신에게만 적용돼 차별 주장이 제기된다. 상시채용 시스템과 별도로 이공계 출신만 지원이 가능한 개발과 플랜트 부문에서는 예전처럼 상반기 공채를 10일부터 진행하기 때문이다. 인문계 인력을 적게 뽑으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차는 “인문계 채용 인원을 줄이는 것은 결코 아니다. 절차도 서류전형, 인·적성검사, 면접 순으로 공채와 똑같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통상적인 인문계 채용 비율 약 30%는 올해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상시채용 시스템이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공정성 시비를 막을 장치도 있어야 한다. 공채에 비해 투명성이 낮아 ‘능력이 부족한 지원자가 배경으로 붙었다’는 등의 말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는 일단 전형 진행 상황을 페이스북, 카카오톡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원자와 공유할 계획이다.
아울러 신입 채용을 ‘직무 기반’으로 전환키로 하고 입사지원서에서 일반적인 자기소개서 항목을 없애기로 했다. 대신 해당 직무에 지원한 이유와 본인이 직무에 적합한 근거를 제시토록 했다. 지금까지 자질, 교양 등 종합적인 능력을 주된 채용 기준으로 삼았다면 앞으로는 직무에 대한 관심과 전문성 등을 보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연구 개발 부문의 경우 모집 분야가 6개 직무로 세분화된다. 종합면접에서 실시된 ‘100분 스피치’도 이번 채용부터 사라진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현대차는 4년제 정규대학의 3~4학년 학위취득 예정자 또는 졸업생이 언제든지 입사지원서를 등록하고 수정할 수 있는 신입 상시채용 시스템을 10일 공개한다. 외국계 기업이나 IT 회사에서는 흔한 채용 방식이지만 국내 대기업으로서는 이례적인 시도다. 현대차 관계자는 9일 “지원자들이 공채 준비를 위해 이른바 스펙 쌓기에만 열중하는 등 불필요한 사회적 낭비가 많다”며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하지만 새 시스템은 사실상 인문계 출신에게만 적용돼 차별 주장이 제기된다. 상시채용 시스템과 별도로 이공계 출신만 지원이 가능한 개발과 플랜트 부문에서는 예전처럼 상반기 공채를 10일부터 진행하기 때문이다. 인문계 인력을 적게 뽑으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차는 “인문계 채용 인원을 줄이는 것은 결코 아니다. 절차도 서류전형, 인·적성검사, 면접 순으로 공채와 똑같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통상적인 인문계 채용 비율 약 30%는 올해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상시채용 시스템이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공정성 시비를 막을 장치도 있어야 한다. 공채에 비해 투명성이 낮아 ‘능력이 부족한 지원자가 배경으로 붙었다’는 등의 말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는 일단 전형 진행 상황을 페이스북, 카카오톡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원자와 공유할 계획이다.
아울러 신입 채용을 ‘직무 기반’으로 전환키로 하고 입사지원서에서 일반적인 자기소개서 항목을 없애기로 했다. 대신 해당 직무에 지원한 이유와 본인이 직무에 적합한 근거를 제시토록 했다. 지금까지 자질, 교양 등 종합적인 능력을 주된 채용 기준으로 삼았다면 앞으로는 직무에 대한 관심과 전문성 등을 보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연구 개발 부문의 경우 모집 분야가 6개 직무로 세분화된다. 종합면접에서 실시된 ‘100분 스피치’도 이번 채용부터 사라진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