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요즘 자동차 지붕에 흔히 장착되는 ‘파노라마 선루프’의 근원적 제작 결함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주도적으로 제작 결함을 밝히는 중인데다 거의 모든 자동차 업체가 대상이어서 심각한 사태로 발전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국산·수입차 55개 차종의 파노라마 선루프를 테스트했다고 10일 밝혔다. 주행 중 파노라마 선루프가 깨져 유리조각이 차 안으로 들어왔다는 신고가 잇따른데 따른 것이다. 국토부는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 시험을 맡겨 선루프 강화 유리에 쇠구슬을 떨어뜨리게 했더니 모든 차종의 파노라마 선루프가 산산조각 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토부는 아직 제작 결함이라는 최종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다. 시험과 관련한 국제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우리 정부가 사실상 처음으로 제작 결함을 거론하는 것이어서 신중을 기하는 것이다. 국토부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10∼14일(현지시간) 열리는 유엔 자동차기준조화포럼(WP29) 총회에서 이 문제를 이슈화할 계획이다.
국토부의 제작 결함 논리가 국제적으로 받아들여지면 문제는 일파만파 커진다. 전 세계의 파노라마 선루프 차량이 리콜 대상이 될 수 있다. 국내만 따져도 65만대 가량이며, 대당 100만원으로 잡을 경우 6500억원이 된다.
그렇지만 다른 자동차 생산국과 업계가 일제히 반발하고 있어 대거 리콜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미국은 최근 국토부에 보낸 서한에서 시험방식에 이의를 제기했다. 업계에서도 선루프에서 상대적으로 강도가 약한 세라믹 코팅 영역은 시험 대상이 아닌데 국토부가 이곳에 쇠구슬을 떨어뜨렸다고 반발하고 있다. 국토부는 코팅한 부분이 선루프 전체 면적의 30∼70%이므로 당연히 이 부분의 강도를 시험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최종 결론이 나오지 않았지만 파노라마 선루프를 옵션으로 채택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근 제작되는 차량은 대부분 차체 골격이 일체형이어서 지붕이 차량 전체를 지지해주는 역할을 하므로 좀더 강도가 높은 소재가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국산·수입차 55개 차종의 파노라마 선루프를 테스트했다고 10일 밝혔다. 주행 중 파노라마 선루프가 깨져 유리조각이 차 안으로 들어왔다는 신고가 잇따른데 따른 것이다. 국토부는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 시험을 맡겨 선루프 강화 유리에 쇠구슬을 떨어뜨리게 했더니 모든 차종의 파노라마 선루프가 산산조각 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토부는 아직 제작 결함이라는 최종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다. 시험과 관련한 국제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우리 정부가 사실상 처음으로 제작 결함을 거론하는 것이어서 신중을 기하는 것이다. 국토부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10∼14일(현지시간) 열리는 유엔 자동차기준조화포럼(WP29) 총회에서 이 문제를 이슈화할 계획이다.
국토부의 제작 결함 논리가 국제적으로 받아들여지면 문제는 일파만파 커진다. 전 세계의 파노라마 선루프 차량이 리콜 대상이 될 수 있다. 국내만 따져도 65만대 가량이며, 대당 100만원으로 잡을 경우 6500억원이 된다.
그렇지만 다른 자동차 생산국과 업계가 일제히 반발하고 있어 대거 리콜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미국은 최근 국토부에 보낸 서한에서 시험방식에 이의를 제기했다. 업계에서도 선루프에서 상대적으로 강도가 약한 세라믹 코팅 영역은 시험 대상이 아닌데 국토부가 이곳에 쇠구슬을 떨어뜨렸다고 반발하고 있다. 국토부는 코팅한 부분이 선루프 전체 면적의 30∼70%이므로 당연히 이 부분의 강도를 시험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최종 결론이 나오지 않았지만 파노라마 선루프를 옵션으로 채택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근 제작되는 차량은 대부분 차체 골격이 일체형이어서 지붕이 차량 전체를 지지해주는 역할을 하므로 좀더 강도가 높은 소재가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