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지도지사 야권 삼국지… 셈법은?

경지도지사 야권 삼국지… 셈법은?

기사승인 2014-03-12 22:27:00
[쿠키 정치]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이 12일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통합신당 경기도지사 후보직을 둘러싼 김 전 교육감, 민주당 김진표·원혜영 의원의 치열한 경선전이 시작됐다. 세 후보는 서로 고등학교·대학교 학연 등이 겹치지만 살아온 경로와 정치적 색깔은 모두 다르다. 각자의 색깔이 뚜렷한 만큼 시원한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3인 3색, 삼국지 드라마 예고=김 전 교육감은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 사람으로 분류된다는 것이 큰 플러스 요인이다. 그는 국회에서 가진 출마 기자회견에서 “5년간 교육감으로 경기교육을 바꿨듯 경기도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김 전 교육감은 무상급식·혁신학교 등을 주도하면서 진보 교육대통령으로 불렸다. 야권 성향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데 유리하고, 광주 출신이어서 호남 유권자의 표심을 공략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김 전 교육감은 원 의원과 막역한 사이다. 김 전 교육감은 서울대 재학시절 반독재 운동을 하다가 후배인 원 의원과 함께 강제 징집돼 최전방 경계초소부대에서 소총수로 근무했다.

4선의 원 의원은 깨끗하고 검소한 정치인으로 정평이 나있다. 다양한 이력도 매력적이다. 풀무원식품을 창업해 기업가로서 성공했고, 두 차례 경기도 부천시장을 지냈다. 풀무원식품에서 받은 지분 20억원으로 장학재단을 만들었고, 부친과 모친 조의금은 사회에 기부했다. 지난해까지는 주행거리 45만㎞ 자동차를 고쳐 타고 다녔다.

3선의 김 의원은 원 의원의 경복고 선배다. 행정경험이 풍부하다는 게 큰 장점이다.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 등을 두루 역임했다. 김 의원은 ‘준비된 경제도지사’를 내세우고 있다. 부지런하고 정·관계에 인맥이 넓다.

◇세 사람의 경선 승리 셈법은=현재까지는 김 전 교육감, 김 의원, 원 의원 순으로 여론조사 지지율이 나온다. 지난 6일 조사된 중앙일보·한국갤럽 조사에서는 각각 21.7%, 19.6%, 10.3%를 얻었다.

김 전 교육감은 새정치 바람에 따른 여론몰이를 기대하고 있다. 교육감 5년을 통해 쌓은 조직이 만만치 않다는 분석도 있다.

당원 조직력 등에서 앞서는 김 의원은 2010년 지방선거때부터 가장 강력한 야권 경기도지사 후보로 꼽혀왔다. 보수적인 경기북부의 표심을 고려하면 셋 중에서 가장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가 적지 않다. 김 의원 측 한 중진 의원은 “본격 선거전에 들어가면 지지율 1위로 올라설 것”이라며 “경선룰에 당원 30%이상은 넣어야한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공론조사식 배심원제를 도입해야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통합신당을 지지하는 1000명 이상의 유권자를 배심원단으로 선출하고, 이들이 세 사람의 토론을 지켜본 뒤 최종 도지사후보를 선출하는 방식이다. 원 의원과 가까운 한 중진 의원은 “원 의원이 살아온 인생 스토리를 배심원들이 알게 되면 높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국회에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하고 필승을 다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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