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남도지사 출마한 민주당 이낙연 의원 "F1 적자 1900억…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인터뷰] 전남도지사 출마한 민주당 이낙연 의원 "F1 적자 1900억…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기사승인 2014-03-17 19:45:00
[쿠키 정치] 6·4지방선거 전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4선의 민주당 이낙연 의원에게는 두 가지 집념의 도구가 있다. 하나는 1만명이 넘는 연락처가 담긴 휴대전화이며, 다른 하나는 기자와 정치인으로 살며 지난 36년간 뒷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취재수첩이다. 그는 지난주 의원직 사퇴와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전남도지사 선거에 이중 배수진을 쳤다. 이 의원은 17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가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6년 전부터 도지사를 준비하며 전남 곳곳을 누볐다”며 “다양한 경험과 진정성으로 전라남도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고 말했다.

-최근 도지사 선거 운동을 위해 지역을 돌아보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도움이 필요한 곳들이 너무 많다. 도민들이 그만큼 힘을 잃고 있다. 게다가 고령화로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번 주부터 기업유치, 귀농활성화를 포함해 노인들에게 필요한 정책들을 시리즈로 내놓을 예정이다.”

-전남도지사 선거에서 가장 큰 이슈는 무엇인가.

“포뮬러원(F1) 국제자동차경주대회의 누적적자가 1900억원이 넘어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 계속하는 것과 중단하는 것 어느 것이 맞는지 전문가와 도민들 의견을 들어 결정해야한다. KTX는 나주와 무안 중 어디를 경유할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선거운동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주민들 이야기를 최대한 들으려고 노력한다. 어제 전통시장을 방문했을 때도 ‘비 가림시설은 어떻게 할까요’ ‘주차장 어디에 만들까요’라고 자꾸 물어본다. 시간이 더 걸리고 만나는 사람 수가 적더라도 대화하는 과정에서 진정성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같은 당 주승용 김영록 의원, 이석형 전 함평군수 등 경쟁 후보들과 비교한 경쟁력은 무엇인가.

“바깥의 눈으로 정치와 지방행정을 바라본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다른 분들은 반평생을 그 분야에서만 일한 분들이지만 저는 바깥에 있었던 경험이 길다. 언론사에서 기자생활하고 해외특파원을 거치면서 선진국의 지방경영과 국가경영을 봤다. 외부와 내부의 논리를 조합해 혁신의 길을 만들어내는데 제가 적합하다. 또 36년 간 공적인 분야에만 있었는데 한 번도 구설수에 오르지 않았다.”

-선거 판세와 경선룰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여론은 박빙이다. 경선룰은 새 정치에 걸맞게 신선하고, 통합의 정신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통합을 했다고 해서 주민들의 지지가 낮은 사람을 억지로 세울 순 없다. 그게 새 정치일 수는 없다. 그러나 통합 와중에 한쪽은 당원이 있고 한쪽은 없는데 한쪽만 가지고 있는 무기를 쓰자고 하는 것은 통합정신에 안 맞는 부분이 있다. 몇 퍼센트라도 당원에 대한 배려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어제 창당 발기인 대회를 했다. 신당 창당의 의의와 지방선거에 끼칠 영향을 어떻게 보시는가.

“저는 지난해부터 6·4지방선거 전 야권통합을 주장했다. 분열된 채로 선거를 치르면 야권 전체가 재기 못할 정도로 에너지를 소진할 수 있다. 통합 전 민주당 지지율은 10% 초반이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탄생으로 비로소 해볼만한 지방선거가 됐다.”

-박지원 의원이 도지사 불출마를 선언하기 전에 서로 얼굴을 붉혔는데, 이후에 만났나.

“불출마를 선언한 다음날 의원회관으로 찾아가 만났다. 제가 ‘선거를 하다보니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 있었다. 죄송하다’고 하니 ‘그럴 수도 있는 거지. 잘했어’라고 말했다. 박 의원과는 30년 지기다. 정치는 짧고 인생은 길다. 형님·동생으로 지낸 30년 세월이 훨씬 소중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엄기영 정건희 기자 eom@kmib.co.kr
엄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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