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스템 에어컨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대형 건물 등에 들어가는 시스템 에어컨은 일본 다이킨사가 세계 1위를 달리는 분야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국내 시스템 에어컨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하지만 이 분야를 성장시키기 위해선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과 유럽 시장을 공략해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1일(현지시간)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국제 공조 전시회 ‘2014 모스트라 콘베뇨’에 참가해 신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8일 ‘듀얼 디지털 인버터 컴프레셔’를 채용한 세계 최고 효율 시스템 에어컨 ‘DVM S’와 실외기·실내기 크기를 기존보다 30~60% 줄인 ‘덕트(Duct) S’, ‘DVM S Eco’를 선보였다. 또 물을 이용해 열교환기를 식혀 외기온도와 상관없이 높은 효율을 유지하는 시스템에어컨 ‘DVM S 워터(Water)’, 시스템 에어컨 실외기 한대로 바닥 난방과 온수를 제공하는 ‘에코히팅시스템(EHS)’도 함께 내놨다. 이밖에도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건물을 최적의 상태로 관리해주는 빌딩 에너지 절감 솔루션 ‘젠시스(Zensys) 2.0’도 공개했다.

640㎡ 공간에 전시장을 꾸민 LG전자는 LG 인버터 컴프레셔 기반 고효율 기술을 집약한 시스템 에어컨 ‘멀티브이 슈퍼4’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 제품은 업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효율을 내며 실외기 1대로 최대 20마력을 구현한다. 멀티브이 슈퍼4는 이번 전시회에서 최고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LG전자는 난방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 제품도 발표했다. 에어컨 냉방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난방이나 온수 공급용으로 활용해 일반 보일러보다 에너지 소비량을 77% 줄인 시스템 보일러 ‘하이드로 킷’과 고효율 공기열원 히트 펌프 난방제품 ‘써마 V’ 등이다.

시스템 에어컨은 가정용 에어컨과 달리 건물이나 대형 시설공사를 할 때 수주하는 게 중요하다. 가정용 에어컨보다 매출 규모도 크기 때문에 업체간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