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지난 7일부터 방영되기 시작한 케이블채널 tvN의 ‘꽃보다 할배3탄(꽃할배)’은 CJ의, CJ에 의한, CJ를 위한 방송이었다.
지난 14일 방송분에선 배우 이서진이 하루 늦게 여행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도착해 일행과 합류했다. 이순재, 박근형 등 출연진과 제작진은 가이드와 짐꾼 역할을 할 이서진의 합류를 반기며 뜬금없이 그의 의상을 칭찬했다. 이서진이 모델인 퍼스트룩 에디션 옷이었다. CJ오쇼핑 자체 브랜드(PB)다. 방송이 끝나자 해당 브랜드의 광고가 나왔다. 광고의 배경은 스페인이었다. ‘꽃할배’를 이어서 보는 듯한 느낌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백일섭이 야식을 먹는 장면이 끼워졌다. 제작진은 즉석 밥과 약고추장을 백일섭에게 건네며 상품을 상세히 설명했다. 둘 다 CJ제일제당 제품이다. 방송이 나간 뒤 인터넷엔 약고추장이 어디 제품인지를 묻는 글들이 올라왔다.
방송이 끝나고 2시간 뒤인 15일 새벽 1시부터는 CJ오쇼핑에서 스페인·포르투갈 여행 상품을 판매했다. ‘꽃할배’는 CJ그룹의 미디어 정책이 얼마나 위력적인가를 한 눈에 보여줬다. 이날 CJ오쇼핑에서 판매한 여행상품은 1시간동안 750건의 주문이 들어왔다. 지난해 10월 동일 시간에 해당 상품과 유사한 조건의 스페인 상품을 방송했을 때 들어온 주문 건수는 절반 수준인 360건에 그쳤었다.
이전에도 CJ오쇼핑은 같은 채널에서 방송한 ‘꽃보다 누나’를 통해 재미를 봤다. 이승기가 프로그램에 입고 나온 일명 ‘이승기 패딩’은 무려 42억원이 넘는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 제품도 CJ오쇼핑 PB제품인 퍼스트룩 아웃도어였다.
그동안 CJ그룹은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관련 계열사인 CJ E&M의 케이블 채널들을 통해 자주 자사 상품들을 홍보해왔다. CJ E&M은 tvN, Mnet, 올리브, 온스타일과 캐치온, 채널CGV, OCN 등 미디어 업계에서 가장 많은 18개 채널을 보유한 회사다. 홈쇼핑 CJ오쇼핑은 CJ그룹의 별도 자회사다.
실제로 지난해 ‘만두명가’, ‘계절의 식탁’ 등의 프로그램이 요리 채널 올리브를 통해 방영된 후 CJ제일제당에서는 발빠르게 만두 제품을 내놨고 CJ푸드빌은 한식 뷔페인 계절 밥상을 열었다. 일각에서 올리브 프로그램을 보면 CJ푸드빌과 CJ제일제당의 신제품, 신규 외식 브랜드를 확인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CJ E&M이 계열사의 특정 상품을 노출시킨 뒤 바로 판매에 들어가는 것이 정당한가를 두고 업계에서는 말들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20일 “동일한 돈을 내고 광고에 참여한 다른 회사들 상품보다 자사 계열사 제품을 알리는 데 더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문제제기에 CJ E&M 측은 계열사 여부와 상관없이 동일한 액수의 광고 협찬금을 받았고 브랜드는 자연스럽게 노출하기로 협의한 만큼 마지막 회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꽃할배3에는 CJ제일제당과 CJ오쇼핑, 풀무원, 롯데칠성과 호텔스컴바인 등 5개 업체가 광고 협찬 등의 형식으로 참여하고 있다.
아울러 CJ E&M은 만두명가 등 특정 브랜드를 위해 만든 프로그램에 대해선 “해외에서도 자주 만드는 ‘브랜디드 프로그램’ 형식을 채용했다”고 설명했다. 브랜디드 프로그램은 브랜드 업체가 제작비용을 지원하고 제작사와 기획 단계부터 철저히 제품 브랜드 노출을 중점적으로 논의하는 프로그램이다. CJ E&M 측은 “CJ그룹 계열사들은 타 기업들에 비해 미디어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지를 CJ E&M을 통해 학습이 잘 돼 있기 때문에 브랜디드 프로그램이나 PPL 등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편”이라며 “다른 기업들도 언제든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지난 14일 방송분에선 배우 이서진이 하루 늦게 여행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도착해 일행과 합류했다. 이순재, 박근형 등 출연진과 제작진은 가이드와 짐꾼 역할을 할 이서진의 합류를 반기며 뜬금없이 그의 의상을 칭찬했다. 이서진이 모델인 퍼스트룩 에디션 옷이었다. CJ오쇼핑 자체 브랜드(PB)다. 방송이 끝나자 해당 브랜드의 광고가 나왔다. 광고의 배경은 스페인이었다. ‘꽃할배’를 이어서 보는 듯한 느낌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백일섭이 야식을 먹는 장면이 끼워졌다. 제작진은 즉석 밥과 약고추장을 백일섭에게 건네며 상품을 상세히 설명했다. 둘 다 CJ제일제당 제품이다. 방송이 나간 뒤 인터넷엔 약고추장이 어디 제품인지를 묻는 글들이 올라왔다.
방송이 끝나고 2시간 뒤인 15일 새벽 1시부터는 CJ오쇼핑에서 스페인·포르투갈 여행 상품을 판매했다. ‘꽃할배’는 CJ그룹의 미디어 정책이 얼마나 위력적인가를 한 눈에 보여줬다. 이날 CJ오쇼핑에서 판매한 여행상품은 1시간동안 750건의 주문이 들어왔다. 지난해 10월 동일 시간에 해당 상품과 유사한 조건의 스페인 상품을 방송했을 때 들어온 주문 건수는 절반 수준인 360건에 그쳤었다.
이전에도 CJ오쇼핑은 같은 채널에서 방송한 ‘꽃보다 누나’를 통해 재미를 봤다. 이승기가 프로그램에 입고 나온 일명 ‘이승기 패딩’은 무려 42억원이 넘는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 제품도 CJ오쇼핑 PB제품인 퍼스트룩 아웃도어였다.
그동안 CJ그룹은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관련 계열사인 CJ E&M의 케이블 채널들을 통해 자주 자사 상품들을 홍보해왔다. CJ E&M은 tvN, Mnet, 올리브, 온스타일과 캐치온, 채널CGV, OCN 등 미디어 업계에서 가장 많은 18개 채널을 보유한 회사다. 홈쇼핑 CJ오쇼핑은 CJ그룹의 별도 자회사다.
실제로 지난해 ‘만두명가’, ‘계절의 식탁’ 등의 프로그램이 요리 채널 올리브를 통해 방영된 후 CJ제일제당에서는 발빠르게 만두 제품을 내놨고 CJ푸드빌은 한식 뷔페인 계절 밥상을 열었다. 일각에서 올리브 프로그램을 보면 CJ푸드빌과 CJ제일제당의 신제품, 신규 외식 브랜드를 확인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CJ E&M이 계열사의 특정 상품을 노출시킨 뒤 바로 판매에 들어가는 것이 정당한가를 두고 업계에서는 말들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20일 “동일한 돈을 내고 광고에 참여한 다른 회사들 상품보다 자사 계열사 제품을 알리는 데 더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문제제기에 CJ E&M 측은 계열사 여부와 상관없이 동일한 액수의 광고 협찬금을 받았고 브랜드는 자연스럽게 노출하기로 협의한 만큼 마지막 회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꽃할배3에는 CJ제일제당과 CJ오쇼핑, 풀무원, 롯데칠성과 호텔스컴바인 등 5개 업체가 광고 협찬 등의 형식으로 참여하고 있다.
아울러 CJ E&M은 만두명가 등 특정 브랜드를 위해 만든 프로그램에 대해선 “해외에서도 자주 만드는 ‘브랜디드 프로그램’ 형식을 채용했다”고 설명했다. 브랜디드 프로그램은 브랜드 업체가 제작비용을 지원하고 제작사와 기획 단계부터 철저히 제품 브랜드 노출을 중점적으로 논의하는 프로그램이다. CJ E&M 측은 “CJ그룹 계열사들은 타 기업들에 비해 미디어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지를 CJ E&M을 통해 학습이 잘 돼 있기 때문에 브랜디드 프로그램이나 PPL 등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편”이라며 “다른 기업들도 언제든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