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세계시장을 주름잡는 우리 기업은 10개 안팎에 불과하다. 매출액 기준으로 집계하든 자산·시가총액 등을 감안하든 주요 경쟁국들에 비해 왜소한 규모다. 10년 동안 그 숫자가 늘지도 않았다.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반면 우리의 최대 경쟁상대라 할 수 있는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는 ‘글로벌 기업’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5일 주요 3개 글로벌 기업순위(포춘 글로벌 500, 파이낸셜타임스 글로벌 500, 포브스 글로벌 2000)에 든 한국 기업의 수를 조사했더니 10년간 거의 변함이 없었다. 매출액 기준으로 순위를 매기는 포춘 글로벌 500의 경우 2004년 11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고, 이 수는 지난해 14개가 돼 단 3개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에 비해 중국은 74개(2004년 15개→2013년 89개), 인도는 4개(4개→8개), 브라질은 5개(3개→8개), 러시아는 4개(3개→7개)가 증가했다.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하는 파이낸셜타임스 글로벌 500대 기업에서는 중국이 37개(8개→45개)나 느는 동안 우리 기업은 2개(3개→5개) 증가에 그쳤다. 반면 인도는 10개(2개→12개), 브라질은 8개(2개→10개)로 급증했다.
매출·이익·자산·시가총액 등을 합산해 평가하는 포브스 글로벌 500의 경우 우리 기업이 15개(49개→64개) 증가하는 동안 중국은 133개(49개→182개)나 폭발적으로 늘었다. 중국은 2004년에 명단에 든 기업 수가 우리와 같았지만 지난해에는 3배의 격차를 보였다.
여기에다 우리는 기존 선진국 그룹인 ‘G5’(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와 여전히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후발주자들은 빠르게 우리를 위협하고 있고 중국은 아예 우리를 뛰어넘은 상황에서 ‘넛 크래커’(nut cracker·호두까기)에 끼인 신세가 된 것이다. 새롭게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기업 후보군도 적어 당분간 G5 수준의 상위권 국가로 도약하기도 어렵다.
추광호 전경련 기업정책팀장은 “보다 많은 우리 기업이 세계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게 분위기를 북돋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반면 우리의 최대 경쟁상대라 할 수 있는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는 ‘글로벌 기업’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5일 주요 3개 글로벌 기업순위(포춘 글로벌 500, 파이낸셜타임스 글로벌 500, 포브스 글로벌 2000)에 든 한국 기업의 수를 조사했더니 10년간 거의 변함이 없었다. 매출액 기준으로 순위를 매기는 포춘 글로벌 500의 경우 2004년 11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고, 이 수는 지난해 14개가 돼 단 3개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에 비해 중국은 74개(2004년 15개→2013년 89개), 인도는 4개(4개→8개), 브라질은 5개(3개→8개), 러시아는 4개(3개→7개)가 증가했다.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하는 파이낸셜타임스 글로벌 500대 기업에서는 중국이 37개(8개→45개)나 느는 동안 우리 기업은 2개(3개→5개) 증가에 그쳤다. 반면 인도는 10개(2개→12개), 브라질은 8개(2개→10개)로 급증했다.
매출·이익·자산·시가총액 등을 합산해 평가하는 포브스 글로벌 500의 경우 우리 기업이 15개(49개→64개) 증가하는 동안 중국은 133개(49개→182개)나 폭발적으로 늘었다. 중국은 2004년에 명단에 든 기업 수가 우리와 같았지만 지난해에는 3배의 격차를 보였다.
여기에다 우리는 기존 선진국 그룹인 ‘G5’(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와 여전히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후발주자들은 빠르게 우리를 위협하고 있고 중국은 아예 우리를 뛰어넘은 상황에서 ‘넛 크래커’(nut cracker·호두까기)에 끼인 신세가 된 것이다. 새롭게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기업 후보군도 적어 당분간 G5 수준의 상위권 국가로 도약하기도 어렵다.
추광호 전경련 기업정책팀장은 “보다 많은 우리 기업이 세계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게 분위기를 북돋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