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이탈리아 중부 상업도시 피렌체의 평범한 중산층 가문이었던 메디치가(家)는 은행업으로 상당한 부를 축적했다. 하지만 중세의 메디치가가 현대까지 회자될 수 있었던 것은 재력이 아니라 인류의 문화 발전에 지대한 역할을 했다는 점 때문이다. 메디치가는 15세기부터 약 300년 간 마키아벨리, 단테 등 사상가와 인문학자를 발굴·지원했고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보티첼리, 라파엘로 등 수많은 화가를 후원했다.
신세계그룹이 인문학 전파를 통해 ‘한국의 메디치가’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을 25일 발표했다. 이를 위해 매년 2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인문학 마케팅을 주도한 것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다. 평소 정 부회장은 “물건을 파는 회사로 머물러선 안 되고 고객에게 문화와 예술이라는 가치를 선물하는 회사가 돼야 한다”는 ‘문화예술 경영철학’을 강조해왔다.
정 부회장의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업계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 2009년 12월 그룹 경영에 본격 나서면서 가장 먼저 한 일도 협력업체 직원을 초청해 음악회를 연 것이다. 실제 정 부회장의 피아노 연주 실력은 상당한 수준이다. 2010년 광주 신세계 15주년 기념식에선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유지민양과 즉석에서 베토벤의 월광소나타를 함께 연주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인문학과 문화예술 분야 후원활동도 적극적으로 해왔다. 신세계백화점은 2010년부터 6개 점포 문화홀에서 고객 초청 콘서트를 열었고 2011년부터는 ‘클래식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최근엔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와 ‘문화가 있는 날’ 업무협약을 맺고 매년 1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신세계가 지원하는 20억원은 인문학 분야 미래 예비리더 양성, 전 국민 대상 인문학 지식나눔, 우수 인문학 컨텐츠 발굴·전파 등에 쓰이게 된다.
올해는 ‘인문학 청년인재 양성’에 집중한다. 가장 먼저 눈을 돌린 것은 대학생이다. 이들이 취업난 속에 ‘스펙’ 쌓기에 매몰돼 정작 인간과 삶에 대한 통찰력을 키우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첫 사업으로 인문학의 중요성을 전파하는 ‘지식 향연’ 행사를 개최한다. 다음달 8일 서울 연세대 대강당에서 열리는 첫번째 지식 향연에는 정 부회장이 직접 2000여명의 대학생에게 인문학 강연을 할 예정이다. 5~6월 서울·부산·제주 등 전국 10개 대학에서도 지식 향연이 진행된다.
‘인문학 청년 영웅’도 선발한다. 최종 선발된 20명의 청년 영웅에겐 전 세계 인문학의 중심지를 방문하는 투어 기회와 신세계그룹 입사 지원 시 가점 부여, 소정의 장학금 지급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신세계그룹이 인문학 전파를 통해 ‘한국의 메디치가’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을 25일 발표했다. 이를 위해 매년 2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인문학 마케팅을 주도한 것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다. 평소 정 부회장은 “물건을 파는 회사로 머물러선 안 되고 고객에게 문화와 예술이라는 가치를 선물하는 회사가 돼야 한다”는 ‘문화예술 경영철학’을 강조해왔다.
정 부회장의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업계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 2009년 12월 그룹 경영에 본격 나서면서 가장 먼저 한 일도 협력업체 직원을 초청해 음악회를 연 것이다. 실제 정 부회장의 피아노 연주 실력은 상당한 수준이다. 2010년 광주 신세계 15주년 기념식에선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유지민양과 즉석에서 베토벤의 월광소나타를 함께 연주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인문학과 문화예술 분야 후원활동도 적극적으로 해왔다. 신세계백화점은 2010년부터 6개 점포 문화홀에서 고객 초청 콘서트를 열었고 2011년부터는 ‘클래식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최근엔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와 ‘문화가 있는 날’ 업무협약을 맺고 매년 1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신세계가 지원하는 20억원은 인문학 분야 미래 예비리더 양성, 전 국민 대상 인문학 지식나눔, 우수 인문학 컨텐츠 발굴·전파 등에 쓰이게 된다.
올해는 ‘인문학 청년인재 양성’에 집중한다. 가장 먼저 눈을 돌린 것은 대학생이다. 이들이 취업난 속에 ‘스펙’ 쌓기에 매몰돼 정작 인간과 삶에 대한 통찰력을 키우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첫 사업으로 인문학의 중요성을 전파하는 ‘지식 향연’ 행사를 개최한다. 다음달 8일 서울 연세대 대강당에서 열리는 첫번째 지식 향연에는 정 부회장이 직접 2000여명의 대학생에게 인문학 강연을 할 예정이다. 5~6월 서울·부산·제주 등 전국 10개 대학에서도 지식 향연이 진행된다.
‘인문학 청년 영웅’도 선발한다. 최종 선발된 20명의 청년 영웅에겐 전 세계 인문학의 중심지를 방문하는 투어 기회와 신세계그룹 입사 지원 시 가점 부여, 소정의 장학금 지급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