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대다수 기업들이 부진한 영업실적에 허덕이면서 상대적으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위상은 갈수록 더 높아지고 있다. 두 기업 매출 합계는 국내총생산(GDP)의 20% 이상을 차지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매출액(연결기준)은 총 316조10억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명목GDP(1428조2950억원)의 22.1%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228조6930억원의 매출액으로 GDP의 16% 정도였고 현대차(87조3080억원)는 6.1%를 차지했다.

두 대기업의 GDP 대비 매출 비중은 해가 지날수록 높아지고 있었다. 2010년 이들의 합계 매출액은 GDP의 17.5%였다. 이후 2011년 18.2%, 2012년 20.7%로 꾸준히 오르는 추세다. 특히 삼성전자의 매출액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존재감이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삼성전자 매출액은 2010년에는 GDP의 12.2% 정도에 불과했다. 이후 갤럭시노트·갤럭시S 등 스마트폰의 판매가 수직상승하면서 2011년 12.4%, 2012년 14.6%, 2013년 16%로 뛰었다. 현대차의 GDP 대비 매출액 비중은 2010년 5.3%에서 2012년 6.1%로 소폭 올랐다.

시가총액으로 봐도 우리나라 경제의 두 기업 의존도는 심각한 수준이다. 31일 기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96조9392억원, 55조691억원이었다. 각각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 14.97%, 4.19%를 차지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경우 주가가 저평가 돼있어 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LIG투자증권 홍성호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호조가 이어지고 TV신제품 출시 등으로 이익 증가가 전망된다”며 “(현재 주가가)역사적 저점 수준이라는 걸 감안하면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