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2년차 징크스는 징크스일 뿐이다. 메이저리그에서 류현진(LA 다저스)이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나타난 것처럼 국내 프로야구에서도 2년차 징크스를 깨는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물론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지난해 신인왕 경쟁자 ‘3인방’ 이재학, 나성범(이상 NC), 유희관(두산)은 개막 이후 빛나는 활약을 보여주며 2년차 징크스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지난해 신인왕을 거머쥔 이재학은 지난 1일 KIA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2볼넷 1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비록 팀이 실책으로 0-1 패배를 기록했지만, 주인공은 단연 이재학이었다. 7회까지 모두 99개의 공을 던진 이재학은 체인지업 52개, 직구 41개, 슬라이더 6개를 뿌렸다. 특히 체인지업은 매우 위력적이어서 KIA 타선은 번번히 삼진으로 물러났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최정상급인 류현진의 체인지업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게다가 이재학은 스프링캠프 동안 커브까지 연마해 올해도 토종 에이스로서 맹활약이 기대된다.
나성범 역시 날개를 달았다. 지난 1, 2일 KIA와의 2연전에서 나성범은 7타수 6안타(홈런 포함) 타율 0.857을 기록했다. 데뷔 첫해인 지난해 초반 손바닥 골절로 1개월 늦게 1군에 데뷔했지만 프로 첫 안타와 두 번째 안타를 모두 홈런으로 장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10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3, 14홈런, 64타점, 12도루, 장타율 0.416을 기록하며 대형 타자로 도약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2년차에 접어든 올해 절정의 타격감으로 거포의 반열에 오를 준비를 마쳤다.
‘느림의 미학’ 유희관은 1일 첫 선발 등판이었던 넥센과의 경기에서 5⅔이닝 동안 10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10개의 안타를 내줬지만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해 실점을 최소화했고, 무사사구 피칭을 선보였다. 특히 강타자 박병호와 강정호에게 각각 삼진 3개, 2개를 잡아내며 지난해에 이어 천적임을 입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