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청와대 면회실 2층에서 朴 대통령 면담신청서 직접 작성

안철수, 청와대 면회실 2층에서 朴 대통령 면담신청서 직접 작성

기사승인 2014-04-04 20:36:00
[쿠키 정치]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가 4일 청와대 면회실을 직접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신청했다. 지난달 30일 기초선거 무공천 등 정국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회동을 제안했으나 박 대통령이 무응답으로 일관하자 찾아간 것이다. 제1야당 대표가 청와대를 공개적으로 방문해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안 대표는 오전 11시30분쯤 청와대 면회실 2층에서 면담신청서를 직접 작성해 박 대통령과의 회동을 요청했다. 마중 나온 청와대 박준우 정무수석과 53분간 대화하면서 오는 7일까지 답변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는 박 수석에게 “기자회견과 국회 대표연설, 국무총리나 청와대 정무수석 면담, 그밖에 여러 회의 때마다 박 대통령과 만나서 대화하자는 뜻을 밝혔는데 아무 반응이 없었다”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면담을 신청하러 왔다”고 말했다고 새정치연합 박광온 대변인이 전했다.

박 수석은 “(박 대통령에게) 보고 드리겠다”며 “7일까지 알려드릴 수 있을지 모르지만 어쨌든 답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수석은 “각 당이 지방선거체제로 전환하고 있는 마당에 정치적인 문제를 이야기하는 게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는 게 그동안 박 대통령이 밝혀온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박 수석과 대화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저희를 지지하는 국민들에게 답을 해주시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언제, 어떤 형식이든, 어떤 장소든 상관없으며 만약에 면담이 힘들다면 왜 힘든지 말해 달라”고 재차 촉구했다.

안 대표의 청와대 방문은 박 대통령에게 기초선거 무공천 공약이행을 촉구하는 한편 청와대의 불통정치를 부각시키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제1야당 대표가 창당 후 대통령과 회동을 요청했으나 청와대가 엿새째 무반응을 보인 것은 정치도의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의 무반응을 거론한 뒤 “집권세력의 오만과 독선이 위험수위를 훨씬 넘어섰다”며 “이런 식의 불통과 모독의 정치를 고집한다면 나라와 국민이 불행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
엄기영 기자
eom@kmib.co.kr
엄기영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