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 때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된 이규혁은 1997년(1000m)과 2001년(1500m) 세계기록을 갈아치웠으며 국제대회에서 따낸 메달 수는 30여개에 달한다. 올림픽은 94년 릴레함메르올림픽 이후 6번을 도전했으나 유독 메달과 인연이 없었다.
이규혁은 시종 밝은 표정이었으나 가족과 친구들의 이름을 부르며 고마움을 표현하다 잠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규혁은 “올림픽 금메달이 전부인줄 알고 여기까지 왔는데, 메달이 없어서 지금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 “10년 전, 20년 전에 메달을 가졌으면 지금의 감사함을 몰랐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상화는 “규혁 오빠는 어릴 때부터 무서우면서도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친구 같은 존재였다”면서 “하루 운동이라도 쉬는 날이면 오빠가 없어서 허전했다. 은퇴가 믿기지 않지만 아쉽고 조금 슬프다”고 감회를 털어놨다. 현역에서 물러난 이규혁은 지도자의 길로 들어설 계획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