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는 8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지난해 우승팀 보스턴과의 방문경기에 1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로 시즌 세 번째 멀티히트(1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했다. 이날 시즌 첫 장타(3루타)까지 터뜨린 추신수의 타율은 3할대(0.308)로 올라섰다.
추신수는 보스턴의 오른손 선발 존 래키를 상대로 1회 첫 타석에서 루킹 삼진을 당했으나 3회에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7구를 통타, 펜스를 맞히는 3루타를 날렸다. 그리고 8회엔 바뀐 왼손 투수 크리스 카푸아노와 6구 승부 끝에 좌익수 앞 안타를 터뜨렸다. 다만 추신수는 2번의 출루에도 불구하고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주목할 점은 이날까지 추신수가 올 시즌 때린 안타 8개의 절반을 왼손 투수에게서 뽑아냈다는 것이다. 현재 왼손 투수를 상대로 한 추신수의 타율은 0.400(10타수 4안타)으로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 한 타율 0.250(16타수 4안타)보다 높다. 그동안 상대 팀들은 추신수가 타석에 오르면 왼손 투수로 교체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오히려 성적이 뒤집힌 셈이다. 시즌 초반이라 속단하긴 이르지만 추신수가 올 시즌 좌우 균형을 맞춘다면 한층 더 무서운 타자로 거듭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이날 추신수 외에 타선이 침묵하면서 텍사스는 보스턴에게 1대 5로 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