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13일 오전 11시50분 서울 강남구 도곡로 단국대부속고등학교 운동장으로 인파가 쏟아져 나왔다.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마친 1200여명 응시생은 긴장이 채 가시지 않은 얼굴이었다. 올해 처음 SSAT에 응시했다는 김모(25·여)씨는 “문제 수가 예전보다 줄었다고 하는데도 시간이 부족했다. 새로 생긴 공간지각력 영역이 특히 어려워 결과를 (당락을) 예측하기 힘들 것 같다”고 근심스런 표정을 지었다.

올해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위한 SSAT가 서울 73곳, 지역 12곳 등 전국 85곳의 고사장에서 치러졌다. 또 해외 응시생들을 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캐나다 토론토 등 3곳에서도 시험이 실시됐다. 고사장마다 ‘삼성고시’ 1차 관문을 통과하려는 취업준비생으로 가득 찼다. 지원자는 인턴직 2만명을 포함한 10만여명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다. 삼성은 상반기 4000∼5000명 등 올해 총 900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뽑을 예정이다.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이번 시험은 ‘채용 실험’이 무위로 돌아간 직후 치러진 첫 시험이라 이목이 집중됐다. 삼성은 SSAT 학원이 생기는 등 과열 양상이 계속되자 올해 초 대학총장 추천제 도입과 서류전형 부활을 뼈대로 하는 채용제도 개선 방안을 내놨다. 하지만 대학 서열화를 조장한다는 논란이 일면서 개선안은 무산됐다.

대신 시험 내용이 전면적으로 바뀌었다. 언어·추리·수리·상식 등 4개영역으로 구성됐던 SSAT 문항에 공간지각력 영역이 추가됐다. 상식영역에서는 인문학적 지식과 역사에 관한 문항이 확대됐다. 학원·과외 등을 통해 단기 집중학습으로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종합적·논리적 사고 능력을 갖춘 인재를 뽑겠다는 취지다. 삼성은 문항 수를 175개에서 160개로 줄였지만 시험 시간은 기존과 같이 140분을 유지했다.

이번 시험에서 응시생들이 어려워한 부분은 개인마다 달랐다. 다만 영역이 달라지면서 전체적으로 난이도가 높아졌다는 반응이 많았다. 연구개발 직군에 지원한 대학원생 이승엽(27)씨는 “공부해왔던 것과 달리 시험 유형이 바뀌어서 부담스럽고 혼란스러웠다”면서 “국사 등 인문학 관련 문제의 경우 쉬운 문제는 적었고, 지문이 길어 푸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SSAT에 응시한 이모(26·여)씨는 “유형이 바뀌었지만 인문학 교양문제는 걱정했던 것보다 오히려 난이도가 높지 않았다”면서 “공간지각력 영역의 도형 문제나 추리가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언어 영역에서는 사자성어 등 한자 문제가 없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외워서 풀 수 있는 문제를 전반적으로 많이 없앤 느낌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아울러 서류전형 부활을 언급한 이후 취업준비생의 불안감은 커져가고 있다. 삼성이 서류전형 없이 대졸 신입사원을 뽑는 것은 올 상반기가 마지막일 수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각 서점에서는 SSAT 문제집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응시생은 “서류전형이 생기면 필기시험 경쟁률이 낮아질 수도 있지만 정작 자신이 필기시험을 볼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는데 누가 서류전형을 반기겠느냐”고 되물었다.

앞서 현대자동차는 12일 서울 잠실고와 부산전자공고에서 입사시험을 실시했다. 올해부터는 인문계 출신을 수시채용하기로 하면서 이번 시험은 이공계 출신 지원자만을 대상으로 치러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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