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재벌총수 일가가 장기불황으로 기업 실적이 악화되는데도 거액의 배당금을 챙겼다. 일부는 순이익보다 많은 금액을 빼내거나 적자가 났는데도 배당을 받았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부영그룹 비상장사인 광영토건은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과 장남 이성훈 전무에게 총 100억원을 배당했다. 이들 부자는 지난해 광영토건 순이익(7억7000만원)의 13배를 배당금으로 가져갔다. 이 회장은 다른 비상장 계열사인 대화도시가스(104억원), 동광주택산업(84억원), 부영대부파이낸스(5억원)에서도 배당금을 받았다.
지난해 92억원 순손실을 낸 현대유엔아이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장녀 정지이 전무에게 12억원과 2억원을 배당했다. 조현준 효성 사장은 효성투자개발로부터 44억원, 정몽익 KCC 사장은 코리아오토글라스에서 40억원을 받았다. 모두 순이익보다 배당금이 많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녀인 정성이씨는 비상장 계열사인 이노션으로부터 29억원을 받았고, 정 회장과 사돈 관계인 신용인 삼우 대표는 삼우에서 34억원의 배당을 챙겼다. 삼우의 배당 성향은 93.7%로 사실상 순이익 전부를 배당했다. 삼우는 현대·기아차 1차 협력사다. 현대커머셜은 정 회장의 사위인 정태영 현대카드·현대캐피탈 사장과 차녀인 정명이 현대커머셜 고문에게 57억원을 배당했다.
대림코퍼레이션은 이준용 대림그룹 명예회장에게 101억원, 이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에게 53억원, 차남 이해승씨에게 1억원을 배당했다. 이 부회장은 대림I&S에서도 82억원을 받았다.
삼성그룹 비상장사인 삼성SDS와 삼성자산운용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각각 22억원, 14억원을 배당했다. 삼성SDS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에게도 7억5000만원씩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총수가 있는 33대 기업집단 소속 비상장사 1098개 중 아직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기업이 420개(38.3%)나 되기 때문에 재벌총수 일가가 챙긴 배당은 이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재벌그룹은 아니지만 배당을 많이 받은 알짜 부자도 나왔다. 교원그룹 비상장사인 교원과 교원구몬은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에게 203억원을 배당했고, 박병구 모빌코리아윤활유 대표는 118억9000만원을 배당금으로 받았다. SPC그룹의 파리크라상은 허영인 SPC그룹 회장(56억원) 등에게 89억원을 배당했다. 파리크라상의 배당성향은 13.5%로 통상적 수준을 벗어나지 않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부영그룹 비상장사인 광영토건은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과 장남 이성훈 전무에게 총 100억원을 배당했다. 이들 부자는 지난해 광영토건 순이익(7억7000만원)의 13배를 배당금으로 가져갔다. 이 회장은 다른 비상장 계열사인 대화도시가스(104억원), 동광주택산업(84억원), 부영대부파이낸스(5억원)에서도 배당금을 받았다.
지난해 92억원 순손실을 낸 현대유엔아이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장녀 정지이 전무에게 12억원과 2억원을 배당했다. 조현준 효성 사장은 효성투자개발로부터 44억원, 정몽익 KCC 사장은 코리아오토글라스에서 40억원을 받았다. 모두 순이익보다 배당금이 많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녀인 정성이씨는 비상장 계열사인 이노션으로부터 29억원을 받았고, 정 회장과 사돈 관계인 신용인 삼우 대표는 삼우에서 34억원의 배당을 챙겼다. 삼우의 배당 성향은 93.7%로 사실상 순이익 전부를 배당했다. 삼우는 현대·기아차 1차 협력사다. 현대커머셜은 정 회장의 사위인 정태영 현대카드·현대캐피탈 사장과 차녀인 정명이 현대커머셜 고문에게 57억원을 배당했다.
대림코퍼레이션은 이준용 대림그룹 명예회장에게 101억원, 이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에게 53억원, 차남 이해승씨에게 1억원을 배당했다. 이 부회장은 대림I&S에서도 82억원을 받았다.
삼성그룹 비상장사인 삼성SDS와 삼성자산운용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각각 22억원, 14억원을 배당했다. 삼성SDS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에게도 7억5000만원씩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총수가 있는 33대 기업집단 소속 비상장사 1098개 중 아직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기업이 420개(38.3%)나 되기 때문에 재벌총수 일가가 챙긴 배당은 이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재벌그룹은 아니지만 배당을 많이 받은 알짜 부자도 나왔다. 교원그룹 비상장사인 교원과 교원구몬은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에게 203억원을 배당했고, 박병구 모빌코리아윤활유 대표는 118억9000만원을 배당금으로 받았다. SPC그룹의 파리크라상은 허영인 SPC그룹 회장(56억원) 등에게 89억원을 배당했다. 파리크라상의 배당성향은 13.5%로 통상적 수준을 벗어나지 않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