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으로 돌아온 엑소… ‘으르렁’ 신드롬 재연 가능할까

‘중독’으로 돌아온 엑소… ‘으르렁’ 신드롬 재연 가능할까

기사승인 2014-04-16 16:52:01

15일 밤,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잠실실내체육관에서는 한 아이돌 그룹의 공연이 열렸다. 길게 줄을 선 소녀들이 자신들끼리 아이돌 그룹의 사진과 부채 등을 교환하는가 하면, 암표 장사꾼이 여고생들에게 “표 있다”고 접근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공연장엔 관객 8000여명이 운집해 이 팀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열광했다. 몇몇 여성팬은 공연 중간에 실신해 경호원에게 실려 나가기도 했다. 이 무대는 바로 ‘대세돌’로 통하는 12인조 그룹 엑소(EXO)의 컴백 기념 공연인 ‘엑소 컴백쇼’였다.

이날 공연에서 엑소는 컴백 타이틀곡 ‘중독’(Overdose)과 수록곡 일부를 최초 공개했다. 21일 발매 예정인 동명의 미니엘범 ‘중독’에는 총 다섯 곡의 신곡이 수록된다. 이날 엑소가 들려준 ‘중독’은 리듬감이 돋보이는 어반(Urban) 장르 댄스곡으로, 미국 안무가 토니 테스타(Tony Testa)가 구상한 유기적인 안무가 눈길을 끌었다. 이 외에도 ‘별에서 내려온 소년’이라는 스토리와 설정이 담긴 엑소의 영상은 10대 팬들의 감수성을 자극했다.

무대에 선 멤버들은 이번 음반에 강한 자신감을 표시했다. 백현(22)은 “새롭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시간을 쪼개서 열심히 앨범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카이(본명 김종인·20)는 “팬들의 함성은 여전하다”며 “보고 싶었다”고 무대에 돌아온 소감을 전했다.

엑소는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야심작’이란 점만으로도 데뷔(2012년 4월)와 동시에 큰 화제를 모았다. 한국어로 노래하는 엑소-K(6인조), 중국어 노래를 부르는 엑소-M(6인조)으로 유닛(소그룹) 활동을 병행한다는 포맷 역시 특이했다.

이들이 지난해 거둔 성과는 놀라웠다. 1집 정규 앨범 ‘엑소엑소(XOXO)’가 100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가요계에 2001년 김건모 7집 ‘어나더 데이즈’(Another Days·139만장) 이후 12년 만의 밀리언셀러를 탄생시켰다. 일본에서는 팬 미팅에 10만여 관중을 동원했고, 지난해 8월 발표된 ‘으르렁’은 아직도 온라인 음원차트 100위권 안에 머물러 있다. ‘엑소 컴백쇼’ 티켓 추첨 결과를 보기 위해 몰린 팬들로 삼성뮤직 사이트가 마비될 정도.

이제 가요계 안팎의 관심은 엑소의 신드롬이 재연될 수 있을지에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자신들이 기록한 공전의 히트를 넘는 것이 컴백한 엑소의 가장 큰 과제가 된 것. 강태규 음악평론가는 “엑소는 일종의 킬러콘텐츠가 된 그룹”이라며 “엑소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많은 화제몰이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M 관계자는 “‘으르렁’이 일반 대중을 사로잡았다면, ‘중독’은 대중적인 인기를 기반으로 엑소만의 색깔을 확고히 보여주는 활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엑소는 18일 KBS2 음악 프로그램 ‘뮤직뱅크’와 19일 중국 CCTV ‘글로벌 중문음악 방상방’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방송 활동을 시작한다. 엑소-K와 엑소-M이 ‘중독’으로 2개국에서 동시에 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다음 달 24일과 25일엔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첫 단독 콘서트도 열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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